[OSEN=강필주 기자] 대한민국 축구 간판 스타 손흥민(32, 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고 있는 손(SON)축구아카데미에 대한 스포츠계 조사가 본적으로 시작됐다.
스포츠 분야 인권 보호 및 비리 신고 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는 17일 OSEN과 통화에서 "SON아카데미에 대한 신고가 이번 달 중으로 접수되면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SON축구아카데미는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손흥민 친형) 등 소속 지도자 3명이 유소년 A군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으로 피소됐다. 이들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되면서 검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 감독은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있었던 저의 거친 표현과 일본 전지훈련에서 한 차례 이루어진 아카데미 소속 코치의 체벌에 관해 고소가 이뤄져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 이런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머지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해 저희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손 감독은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저희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 저희는 돈을 벌기 위해 생계를 유지하고자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손 감독 측 김형우 변호사와 A군 아버지 사이에 나눈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A군 아버지가 김 변호사에게 '5억 원을 받아주면 1억 원을 주겠다"고 뒷거래 제안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2일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에 대한 직권 조사가 필요한지 '사전 조사'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전 조사는 공식적인 조사에 앞서 이뤄지는 초기 단계 조사 과정이다. 신고 내용, 신고자에 대한 조사 등이 해당된다.
사전 조사는 원래 신고나 진정이 접수돼야 하지만 SON축구아카데미의 경우는 윤리센터 직권으로 시작됐다. 윤리센터는 이미 지난해 관행과 전통을 내세워 실업팀 입단 체조부 졸업생들이 받은 계약금 일부를 강제로 걷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한국체육대학교를 대상으로도 직권 조사를 펼친 바 있다.
윤리센터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사전 조사가 진행됐던 만큼 주변인 혹은 참고인 조사나, 피신고인(가해자) 조사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검찰 기소와는 별개로 진행될 것 같으며 최대 150일이 소요되지만 90일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사건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피해자, 피신고자 및 관련 기관에 통보하게 된다. 더불어 징계, 처벌, 법적 대응 등에 나선다. 지도자격증을 잃거나 아카데미센터에 대한 영업이 정지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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