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예스 미친 끝내기 만루포' 롯데 위닝시리즈 확보+2연승 달성... 대타 윤동희 극적 동점타 [울산 현장리뷰]
입력 : 2024.07.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울산=양정웅 기자]
롯데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가운데)이 17일 울산 두산전에서 8회 말 동점 득점을 기록한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가운데)이 17일 울산 두산전에서 8회 말 동점 득점을 기록한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제2연고지' 울산 팬들에게 롯데 자이언츠가 위닝시리즈를 선물했다. 경기 중반까지 침묵하던 타선이 결국 막판 필요한 점수를 내줬다.

롯데는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시즌 전적은 38승 46패 3무(승률 0.452)가 됐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7월 1승 6패를 기록 중이던 롯데는 연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이날 경기를 패배한 9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도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또한 20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건 덤이었다(6월 25~27일 사직 KIA전 2승 1무).

롯데는 선발 애런 윌커슨이 8개의 안타를 맞고도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6이닝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방망이가 터져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동희가 대타 동점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20일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선 2년 차 우완 최준호가 6이닝 1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희망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전날 경기 중 무릎에 공을 맞아 지명타자로 나왔음에도 3안타를 터트렸고, 주장 양석환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최준호.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최준호.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초반 두산은 롯데 에이스 윌커슨을 상대로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다. 1회 초에는 상대 1루수 송구 실책과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김재환이 삼진아웃됐다. 2회와 3회에도 각각 양석환과 헨리 라모스가 안타로 나갔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4회 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1사 후 양석환이 좌전안타로 살아나갔고, 강승호도 행운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김기연이 친 타구가 투수 윌커슨의 정면으로 갔지만, 한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2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전민재가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도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1회 말 롯데는 황성빈이 볼넷으로 나간 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나승엽의 우전안타가 나오며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고승민이 1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빅터 레이예스의 1루 땅볼 때 황성빈이 3루에서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전준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롯데는 선취점의 기회를 날렸다.

이후 롯데는 상대 선발 최준호의 투구에 철저히 틀어막혔다. 1회 나승엽의 안타 이후 롯데는 6회 나승엽이 다시 볼넷으로 출루할 때까지 17타자 연속 아웃으로 물러났다.

롯데 정훈이 17일 울산 두산전에서 7회 말 1타점 내야땅볼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정훈이 17일 울산 두산전에서 7회 말 1타점 내야땅볼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롯데는 경기 후반 들어 두산의 불펜을 공략해 결국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 말 롯데는 바뀐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첫 타자 레이예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전준우의 우익수 뜬공 때 레이예스가 3루로 진루한 후 대타 정훈이 나오자 두산은 다시 홍건희로 투수를 바꿨다. 정훈이 친 타구가 2루수 강승호의 호수비에 걸렸지만, 이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롯데는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롯데는 8회 말 2아웃 상황에서 황성빈이 중전안타로 나갔고,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을 빠르게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포수 김기연의 포일에 이어 대타 윤동희의 우중간 안타가 터지면서 황성빈이 홈인, 스코어는 2-2가 됐다.

결국 두 팀은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향했다. 두산은 10회 초 전민재가 1아웃 상황에서 2루타를 터트려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롯데가 투수를 김상수로 바꿨지만,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허경민의 내야땅볼 때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한 후 라모스의 고의4구로 2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대타 전다민이 루킹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두산의 득점 기회는 사라졌다.

이어진 10회 말 롯데는 선두타자 박승욱이 볼넷을 얻어나갔지만 최항이 헛스윙 삼진, 황성빈이 내야플라이로 돌아서고 말았다. 이호준과 고승민이 볼넷을 골라내 만루가 된 상황에서 레이예스가 두산 투수 김명신에게 만루홈런을 터트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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