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한민국가수장 엄수..태진아·송대관·설운도→尹대통령·유인촌 장관 등 '애도'
[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트로트 4대 천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현철이 우리 곁을 떠난다.
고 현철(본명 강상수)의 발인식이 18일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엄수된다.
고인은 지난 1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오래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돼 투병해온 걸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고인의 이번 장례는 협회의 이름을 달지 않고 진행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가수장이다.
빈소 앞에는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을 비롯해 가수 김연자, 이선희, 전미경, 진성, 남진, 현숙, 인순이, 임영웅, 코요태 등 선후배 동료들과 장철혁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KBS '불후의 명곡' '전국노래자랑' 제작진 등 업계 동료들이 근조화환을 보내왔다. 또한 유인촌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도 근조화환을 보내며 애도했다.
1942년생인 고 현철은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해 오랜 무명 생활을 보냈다. 이후 1980년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 히트곡을 발매하며 인기 반열에 올랐다. 특히 그는 태진아, 설운도, 송대관 등과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으며 1988년 발표된 '봉선화 연정'으로 이듬해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다. 1990년엔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고 현철의 발인은 영결식 이후인 18일 오전 8시 30분이며 장지는 분당 추모공원 휴다.
앞서 16일 서울아산병원에는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빈소에는 가수 강진과 김흥국, 방송인 이상벽 등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동료들이 조문했다. 김연자, 현숙, 배일호, 영탁, 홍서범, 조갑경 등 후대 가수들의 조화도 줄을 지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트로트 4대 천왕'으로 전성기를 함께 한 가수 송대관과 태진아, 설운도도 고인의 비보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태진아는 이날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가요계에 큰 별이 하나 졌다"며 "4인방이 유독 가깝게들 지냈고, 같이 공연도 많이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많이 복잡했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고 현철에 대해 "선후배들에게 정이 많았던 선배"라며 "내가 가수협회장할 때 많이 도와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고 회고했다.
태진아는 또한 "선배가 가수왕이 됐을 때, 정말 뜨겁게 같이 많이 울었다. 자료가 지금도 남아 있다. 내가 가수왕 했을 때도 선배가 뜨겁게 많이 울어줬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정말 좋은 선배인데 아쉽고 안타깝다"며 "어떻게 보면 아직 돌아가실 나이가 아닌데 오랜 투병을 하시다가 아깝게 돌아가셨다"며 "최근까지 못 만나 뵈었다. 한 번 찾아뵈려고 했는데 연결이 잘 안되더라. 30~40대 때 서로 만나서 활동했던 선후배들인데, 거의 반세기 넘는 세월을 같이 살아온 선후배들인데, 그래서 더 안타깝고, 마음이 그렇다"고 전했다.
송대관도 "가셨다니까 너무 슬프고 마음이 복잡하다"며 "4인방 중 제일 연장자로서 큰 형 노릇을 주욱해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송대관은 생전 고인에 대해 "히트곡도 많고, 남자답고, 통솔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고 현철의 무명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송대관은 "현철 씨하곤 추억이 많다"며 "현철 씨가 서울 올라오기 전에 부산에 살았는데, 부산에 갈 일이 있으면 같이 밤늦게까지 막걸리를 마셨다. 그리고는 현철 씨 집에 가게 됐는데 잠 자고 눈 뜨고 보니까 집이 산 밑에 논두렁 옆에 있더라. 그렇게 어렵게 살면서 성장했다"고 전했다.
송대관은 "한 때 (사람들이) 4인방이라고 부를 때 허구한 날 같이 어울려 지냈다"며 "프로그램을 같이 하니까 방송국 가면 매일 만나고 식사하고 그랬다. 그런 생활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대관은 고인과 마지막 추억에 대해 "'가요무대'를 끝으로 못 봤다"며 "녹화할 때 사모님이 모시고 왔더라. 그게 벌써 3~4년 전인 거 같다. 이후로 노래 못한지가 몇 년 됐다. 빈소엔 내일 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설운도는 이날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 출연해 "밤에 갑자기 비보를 듣고 잠이 안 오더라"며 "형님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분이 아니라 오랜 고난과 역경 끝에 스타가 된 분이라 다시 훌훌 털고 돌아오실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깜짝 놀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한편 KBS 1TV '가요무대'는 오는 22일 고 현철의 추모 영상을 방송할 예정이다. 생전 고인이 '가요무대'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모아 재편집해 추모하는 영상을 준비할 전망이다. KBS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현철 씨는 오래 전부터 활동을 많이 하셨고, KBS에서도 큰 인물"이라며 "추모 영상을 기획하려고 한다. 최종 편집 과정에서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KBS는 향후 고 현철의 추모 특집 방송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가요무대'는 고 현철이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음악 방송으로 알려져 있다. 고 현철은 '가요무대'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8년 '가요무대'에서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으나, 2020년까지 매년 '가요무대'에 모습을 비추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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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현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현철은 지난 1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2024.07.16.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
고 현철(본명 강상수)의 발인식이 18일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엄수된다.
고인은 지난 1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오래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돼 투병해온 걸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고인의 이번 장례는 협회의 이름을 달지 않고 진행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가수장이다.
빈소 앞에는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을 비롯해 가수 김연자, 이선희, 전미경, 진성, 남진, 현숙, 인순이, 임영웅, 코요태 등 선후배 동료들과 장철혁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KBS '불후의 명곡' '전국노래자랑' 제작진 등 업계 동료들이 근조화환을 보내왔다. 또한 유인촌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도 근조화환을 보내며 애도했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가수 고(故) 현철(본명 강상수)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20분이며, 장지는 분당추모공원 휴다. 2024.7.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마련된 가수 고(故) 현철(본명 강상수)의 빈소에 동료 등이 보낸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20분이며, 장지는 분당추모공원 휴다. 2024.7.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942년생인 고 현철은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해 오랜 무명 생활을 보냈다. 이후 1980년대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 히트곡을 발매하며 인기 반열에 올랐다. 특히 그는 태진아, 설운도, 송대관 등과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으며 1988년 발표된 '봉선화 연정'으로 이듬해 KBS 가요대상을 수상했다. 1990년엔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고 현철의 발인은 영결식 이후인 18일 오전 8시 30분이며 장지는 분당 추모공원 휴다.
송대관(왼쪽부터) 태진아 설운도 /사진=스타뉴스 |
앞서 16일 서울아산병원에는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빈소에는 가수 강진과 김흥국, 방송인 이상벽 등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동료들이 조문했다. 김연자, 현숙, 배일호, 영탁, 홍서범, 조갑경 등 후대 가수들의 조화도 줄을 지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트로트 4대 천왕'으로 전성기를 함께 한 가수 송대관과 태진아, 설운도도 고인의 비보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태진아는 이날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가요계에 큰 별이 하나 졌다"며 "4인방이 유독 가깝게들 지냈고, 같이 공연도 많이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많이 복잡했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고 현철에 대해 "선후배들에게 정이 많았던 선배"라며 "내가 가수협회장할 때 많이 도와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다"고 회고했다.
태진아는 또한 "선배가 가수왕이 됐을 때, 정말 뜨겁게 같이 많이 울었다. 자료가 지금도 남아 있다. 내가 가수왕 했을 때도 선배가 뜨겁게 많이 울어줬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정말 좋은 선배인데 아쉽고 안타깝다"며 "어떻게 보면 아직 돌아가실 나이가 아닌데 오랜 투병을 하시다가 아깝게 돌아가셨다"며 "최근까지 못 만나 뵈었다. 한 번 찾아뵈려고 했는데 연결이 잘 안되더라. 30~40대 때 서로 만나서 활동했던 선후배들인데, 거의 반세기 넘는 세월을 같이 살아온 선후배들인데, 그래서 더 안타깝고, 마음이 그렇다"고 전했다.
송대관도 "가셨다니까 너무 슬프고 마음이 복잡하다"며 "4인방 중 제일 연장자로서 큰 형 노릇을 주욱해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송대관은 생전 고인에 대해 "히트곡도 많고, 남자답고, 통솔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고 현철의 무명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송대관은 "현철 씨하곤 추억이 많다"며 "현철 씨가 서울 올라오기 전에 부산에 살았는데, 부산에 갈 일이 있으면 같이 밤늦게까지 막걸리를 마셨다. 그리고는 현철 씨 집에 가게 됐는데 잠 자고 눈 뜨고 보니까 집이 산 밑에 논두렁 옆에 있더라. 그렇게 어렵게 살면서 성장했다"고 전했다.
송대관은 "한 때 (사람들이) 4인방이라고 부를 때 허구한 날 같이 어울려 지냈다"며 "프로그램을 같이 하니까 방송국 가면 매일 만나고 식사하고 그랬다. 그런 생활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대관은 고인과 마지막 추억에 대해 "'가요무대'를 끝으로 못 봤다"며 "녹화할 때 사모님이 모시고 왔더라. 그게 벌써 3~4년 전인 거 같다. 이후로 노래 못한지가 몇 년 됐다. 빈소엔 내일 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설운도는 이날 MBC 표준FM '손태진의 트로트 라디오'에 출연해 "밤에 갑자기 비보를 듣고 잠이 안 오더라"며 "형님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분이 아니라 오랜 고난과 역경 끝에 스타가 된 분이라 다시 훌훌 털고 돌아오실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깜짝 놀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사진='가요무대' 방송 화면 |
한편 KBS 1TV '가요무대'는 오는 22일 고 현철의 추모 영상을 방송할 예정이다. 생전 고인이 '가요무대'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모아 재편집해 추모하는 영상을 준비할 전망이다. KBS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현철 씨는 오래 전부터 활동을 많이 하셨고, KBS에서도 큰 인물"이라며 "추모 영상을 기획하려고 한다. 최종 편집 과정에서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KBS는 향후 고 현철의 추모 특집 방송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가요무대'는 고 현철이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음악 방송으로 알려져 있다. 고 현철은 '가요무대'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8년 '가요무대'에서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 도중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으나, 2020년까지 매년 '가요무대'에 모습을 비추며 무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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