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인데 토트넘과 첼시는 다르네?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흥에 겨운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경기 후 버스에서 단체로 프랑스를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인종차별 노래를 불렀다. 엔조 페르난데스(23, 첼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생방송했다.
충격적인 내용이다. 가사에서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이라는 노골적 인종차별적인 메시지가 담겼다.
문제는 페르난데스의 소속팀 첼시에 프랑스 선수가 8명이나 있다는 사실이다. 첼시 동료들은 페르난데스를 손절하고 나섰다. 팀워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첼시는 결국 페르난데스를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첼시는 “우리 구단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전혀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모든 문화, 사회,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환영받는 다양하고 포용적인 클럽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페르난데스 내부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토트넘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지난 6월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사건이 터졌다. 우루과이 TV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사회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을 수 있는지 요청을 받았다. 그는 사회자에게 “손흥민 사촌에게서 셔츠를 받아도 된다. 그들은 다 똑같이 생기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벤탄쿠르는 “나의 형제 쏘니!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절대 너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줬으면 해!”라며 성의없는 사과를 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대한 자체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토트넘은 동양인 주장이 인종차별을 당했는데 단지 손흥민이 용서했다는 이유로 명백한 인종차별을 그냥 넘겼다. 첼시와는 대비되는 행동이다.
손흥민이 벤탄쿠르를 용서하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영국의 인권단체까지 나서 벤탄쿠르를 징계해야 한다고 인권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지만 내부 징계는 없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