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둥이들아' 노래 부른 후배 옹호한 아르헨 레전드, ''인종 차별 아닌 문화적 차이''
입력 : 2024.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우리 엔조 좋은 애에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18일(한국시간) 글로벌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인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면서 "특히 프랑스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구호가 들어간 노래를 부른 엔조 페르난데스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농담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지난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흥에 겨운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경기 후 버스에서 단체로 프랑스를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인종차별 노래를 불렀다. 엔조 페르난데스(23, 첼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생방송했다. 충격적인 내용이다. 가사에서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서 프랑스를 꺾고 유행한 것으로 수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실제로 이 노래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방송에서 팬들의 이 노래가 생중계를 타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여기에 팬들은 무엇보다 페르난데스가 직접 SNS 라이브를 켜고 이 노래를 가장 열심히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하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소속팀 첼시 1군에 무려 8명의 프랑스 국적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첼시 1군에는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6명이 프랑스 국적이다. 코칭스태프 중에는 클로드 마켈렐레도 있다.

결국 첼시는 “우리 구단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적 행동을 전혀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모든 문화, 사회,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환영받는 다양하고 포용적인 클럽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페르난데스 내부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논란이 커지자 엔조의 선배이자 과거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와 함께 뛰었던 마스체라노가 옹호 발언을 남겼다. 마스체라노는 최근 논란에 대해서 "우리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인종 차별과는 거리가 멀다. 모두 모함하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마스체라노는 엔조에 대해서 "난 그를 잘 안다. 인종 차별 주의자가 전혀 아니다"라면서 "일부 세력이 엔조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폄하하기 위해서 축하 행사 중 동영상 일부를 가져와서 맥락에 벗어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엔조가 부른 노래에 대해서 마스체라노는 "어디까지나 농담이다. 우리 아르헨티나의 문화적 특징이다. 솔직히 각 나라의 문화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농담으로 말하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잘못 해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cadoo@so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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