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재판 중 미담, 소속사 대표는 반성문..감형 요소될까 [종합]
입력 : 2024.07.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가수 김호중(왼쪽)과 생각엔터테인먼트 이상득 대표 /사진=뉴시스
가수 김호중(왼쪽)과 생각엔터테인먼트 이상득 대표 /사진=뉴시스
뺑소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의 미담이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노숙자들을 위해 기부금을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김호중의 훈훈한 선행이 향후 판결에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김호중 측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5월 서울역 노숙인 보호 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 법인에 1500만 원을 기부했다. 김호중은 당시 한 교회를 통해 노숙인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같은달 9일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이에 김호중은 "봉사를 못해 죄송하다"며 해당 법인 측에 250여 명의 노숙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비용과 운영비 명목으로 150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부 행위는 재판부가 정상 참작할 여지가 있다. 동종 범죄의 전력이 없는 초범이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피해 정도가 경미한 점 등도 유리한 정상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

김호중의 뺑소니를 은폐하려다 덜미가 잡혀 기소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이날 반성문을 제출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광득 대표는 이날 사건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에 반성문을 내고 선처를 호소했다. 반성문에는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광득 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첫 공판에서 함께 기소된 생각엔터엔먼트 본부장 전모씨와 매니저 장모씨와 함께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전씨도 지난달 27일과 지난 15일 두 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냈다. 이들의 반성문이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반면 김호중은 반성문을 제출하지 않았다. 김호중 측 변호인은 앞서 첫 공판에서 아직 사건기록을 열람, 등사하지 못했다며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보류한 바 있다.

호화 변호인단이라 불렸던 김호중의 변호인은 줄줄이 사임하고 있다. 현재 김호중의 법률 대리는 검사 출신 추형운 변호사가 맡고 있다. 기소 전부터 추형운 변호사와 함께 변호를 맡아왔던 검찰총장 직무대행 출신 조남관 변호사는 지난 3일 사임계를 냈다. 지난 15일엔 법무법인 현재 소속 변호사 2명이 사건에 손을 뗐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5.24. phot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5.24. photo@newsis.com /사진=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18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다만 검찰은 위드마크 공식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진 않았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교사, 전씨는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장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범인 도피, 증거인멸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겨졌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후 김호중은 생각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장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애초 음주 운전은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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