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스토크 시티가 '사우스 코리안 킹' 배준호(21) 지키기에 진심이다. 그 뒤에는 그의 가치가 무조건 더 오른다는 확신이 있다.
국가대표 윙어 배준호는 지난해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고, 데뷔 시즌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23-2024시즌 스토크 최고의 선수는 단연 배준호였다. 그는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한국에서 온 스토크의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스토크 올해의 선수도 배준호의 몫이었다.
배준호는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 A대표팀 데뷔도 마쳤다. 그는 지난달 김도훈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싱가포르 원정 경기에 출전했고, 교체 투입 9분 만에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배준호는 선물받은 데뷔골 기념공에 형들의 사인을 받는 일도 잊지 않았다. 특히 "(손)흥민이형이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적어주셔서 너무 기뻤다"라며 활짝 웃었다.
행복한 1년을 보낸 배준호는 프리시즌에도 뜨거운 발끝을 자랑 중이다. 그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코크시티FC와 친선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스티븐 슈마허 감독도 "배준호는 날카로워 보인다. 첫 20분은 조용했지만, 갑자기 살아나더니 두 골을 만들었다. 몇 차례 괜찮은 기회도 얻었다. 최고의 선수고, 정말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자연스레 유럽 전역에서 배준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팀 토크에 따르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나서는 페예노르트를 비롯해 분데스리가와 세리에 A, 그리고 프리미어리그(PL) 3팀이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페예노르트가 배준호 영입에 '집착' 중이다. 매체는 "스토크는 배준호를 팔 생각이 없다. 하지만 올여름 그를 낚아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구혼자들이 유럽 전역에 있다. 그중 하나는 그에게 절대적으로 집착하는 페예노르트다. 그들은 배준호를 네덜란드로 데려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그와 계약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페예노르트는 배준호 측과 꾸준히 접촉했고,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해 그를 영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그들은 800만 파운드(약 143억 원)로 거래를 성사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800만 파운드면 페예노르트의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이다. 하지만 스토크는 배준호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 팀 토크에 따르면 스토크는 '판매 불가(NFS)'를 선언했다. 배준호는 2024-2025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핵심 선수라는 것.
영국 '더 72'도 스토크가 절대 배준호를 내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먼저 매체는 "배준호는 잉글랜드에 도착한 이후 주가가 더 높아졌다. 그는 슈마허 감독 밑에서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찼고, 다가오는 시즌 주연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조명했다.
또한 "배준호는 현재와 장기적인 미래 양면에서 모두 스토크가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그는 데뷔 시즌 40경기에서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안착했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앙을 거쳐 왼쪽 날개에서 성공을 거뒀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라고 강조했다.
배준호의 더 큰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 모습이었다. 매체는 "물론 구단 수뇌부는 배준호에 대한 페예노르트나 다른 팀들의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빠르고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그를 판매하면 슈마허 감독에게 큰 타격을 주게 된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배준호의 가격표가 계속해서 올라가지 않는 세계는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단언했다.
스토크 지역지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도 같은 생각이었다. 매체는 "배준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가끔은 말한 대로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배준호가 그 중 한 명"이라며 "배준호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 부드러운 플레메이커가 무자비하게 득점까지 올리겠다는 생각은 짜릿하다"라고 극찬했다.
배준호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좋은 소식은 배준호는 계약기간인 3년 남은 스토크 선수라는 점이다. 그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그는 다음 달 21살이 되고 어떻게 해서든 22살이 되기 전에 PL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확신했다. 지금 활약상이라면 PL 입성은 시간문제라는 뜻.
이제 스토크의 최대 과제는 배준호 지키기다.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스토크는 배준호를 붙잡는 게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우선 순위이자 가장 큰 도전임을 알 것"이라며 "만약 배준호를 잃는다면 선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글쎄다. 배준호처럼 게임을 바꾸는 왼쪽 윙어를 찾는다면 행운을 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끝으로 매체는 "배준호는 지금 모든 걸 잘하고 있다. 그는 궤도에 올랐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가 이번 시즌 스토크를 높은 곳으로 끌고 올라갈 수 있길 바란다"라며 "배준호는 계속 발전함에 따라 더 중요하고 성장하는 자산이 될 것이라는 완전한 확신이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4년 계약을 체결했고, 아직 3년이 남아있다"라고 덧붙였다.
배준호로서도 PL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스토크 잔류가 더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 2부리그긴 하지만, 같은 잉글랜드인 만큼 PL 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더 유리하다.
물론 페예노르트에 합류하면 '별들의 전쟁' UCL 무대를 누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 에레디비시에 2위를 기록한 강팀이다. 그러나 배준호 입장에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보단 이미 에이스로 자리 잡은 스토크에서 1년 더 활약하는 게 위험성은 적다.
팀 토크도 "배준호는 PL의 관심이 마음에 걸릴 것이다. 그는 스토크에서 높은 수준의 활약을 펼치면 내년에 PL에서 움직임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배준호는 올 시즌 스토크의 중요한 선수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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