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손흥민(32)의 토트넘 옛 동료 위고 요리스(27)가 인종차별 행위에 일침을 가했다.
영국 BBC는 19일(한국시간) "과거 프랑스 골키퍼로 활약한 요리스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인종차별 사건은 지난 15일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 직후 일어났다. 코파 2연패이자 통산 16회 우승을 달성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위업에 흠집을 내는 일을 자초했다. 우승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른 것이다. 특히 엔조는 자신의 SNS 라이브로 이를 생중계하다 나중에 문제를 인지하고 촬영을 중단했다.
아르헨티나 축구계에는 라이벌 프랑스를 조롱하는 챈트(구호)가 있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전부 앙골라 출신',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 등 인종차별적 구호들이다. '음바페처럼 성전환자와 관계를 맺는다'는 원색적 욕설도 포함됐다. 더욱이 팬들도 아닌 선수들이 직접 부르며 생중계까지 해 더욱 논란이 됐다.
요리스는 프랑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프랑스 대표팀 A매치 역대 최다인 145경기에 출전했고, 주장 완장을 차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BBC에 따르면 요리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남미와 세계 축구의 얼굴이다. 지난 4~5년간 축구계에서 이룬 상과는 높이 살만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자국 프랑스를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요리스는 "우승 후 기분이 좋아 인종차별 실수를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승자에게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 나는 축구를 하며 이런 사건들을 듣거나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모든 인종차별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요리스는 "사람들은 때때로 실수를 한다. 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실수를 통해 배우기를 바란다"며 "누군가 위너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는 프랑스 국민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혈통과 가족들을 향한 공격이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FFF는 "우리는 인종차별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을 지적하겠다. 아르헨티나와 국제축구연맹(FIFA)에 직접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법적 고소도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엔조도 소속팀 첼시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첼시에 웨슬리 포파나, 악셀 디사시, 말로 구스토, 레슬리 우고추쿠, 크로스토퍼 은쿤쿠, 브누아 바디아쉴레 등 프랑스 국적 선수가 6명이나 있다. 포파나는 엔조가 노래 부르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2024년에도 인종차별은 어떤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동료를 강하게 비난했다. 포파나를 비롯해 디사시, 구스토는 엔조를 언팔로우했다.
첼시 측도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영국 BBC는 "첼시가 엔조의 SNS 영상을 조사 중이다. 구단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점점 불거지자 엔조도 사과했다. 17일 자신의 SNS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어떤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 하지만 코파 우승의 여운에 사로잡혔다. 영상 속 내가 불렀던 노래는 내 신념을 반영하지 않는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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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 요리스 /AFPBBNews=뉴스1 |
영국 BBC는 19일(한국시간) "과거 프랑스 골키퍼로 활약한 요리스가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인종차별 사건은 지난 15일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 직후 일어났다. 코파 2연패이자 통산 16회 우승을 달성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위업에 흠집을 내는 일을 자초했다. 우승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프랑스 대표팀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른 것이다. 특히 엔조는 자신의 SNS 라이브로 이를 생중계하다 나중에 문제를 인지하고 촬영을 중단했다.
아르헨티나 축구계에는 라이벌 프랑스를 조롱하는 챈트(구호)가 있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전부 앙골라 출신',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 등 인종차별적 구호들이다. '음바페처럼 성전환자와 관계를 맺는다'는 원색적 욕설도 포함됐다. 더욱이 팬들도 아닌 선수들이 직접 부르며 생중계까지 해 더욱 논란이 됐다.
요리스는 프랑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프랑스 대표팀 A매치 역대 최다인 145경기에 출전했고, 주장 완장을 차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BBC에 따르면 요리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남미와 세계 축구의 얼굴이다. 지난 4~5년간 축구계에서 이룬 상과는 높이 살만하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자국 프랑스를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요리스는 "우승 후 기분이 좋아 인종차별 실수를 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승자에게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 나는 축구를 하며 이런 사건들을 듣거나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모든 인종차별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요리스는 "사람들은 때때로 실수를 한다. 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실수를 통해 배우기를 바란다"며 "누군가 위너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는 프랑스 국민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혈통과 가족들을 향한 공격이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엔조 페르난데스가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엔조 페르난데스 SNS |
엔조도 소속팀 첼시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첼시에 웨슬리 포파나, 악셀 디사시, 말로 구스토, 레슬리 우고추쿠, 크로스토퍼 은쿤쿠, 브누아 바디아쉴레 등 프랑스 국적 선수가 6명이나 있다. 포파나는 엔조가 노래 부르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2024년에도 인종차별은 어떤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동료를 강하게 비난했다. 포파나를 비롯해 디사시, 구스토는 엔조를 언팔로우했다.
첼시 측도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영국 BBC는 "첼시가 엔조의 SNS 영상을 조사 중이다. 구단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점점 불거지자 엔조도 사과했다. 17일 자신의 SNS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노래에는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어떤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 하지만 코파 우승의 여운에 사로잡혔다. 영상 속 내가 불렀던 노래는 내 신념을 반영하지 않는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엔조 페르난데스.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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