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뱅상 콤파니(38) 감독의 훈련이 큰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 훈련에서 김민재가 주목받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뱅상 콤파니 감독의 훈련은 펩 과르디올라를 떠오르게 한다"라고 전했다.
2023-2024시즌을 완벽한 실패로 마친 바이에른 뮌헨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한 뒤 뱅상 콤파니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뮌헨의 '감독찾기'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이미 지난 2월 투헬 감독과 결별이 정해졌지만, 좀처럼 다음 사령탑을 구하지 못했다. 사비 알론소, 율리안 나겔스만, 랄프 랑닉, 한지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 여러 감독을 노렸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투헬 감독에게 잔류를 요청하기까지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우여곡절끝에 뮌헨은 콤파니 감독을 선택했다.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던 콤파니는 지도자로도 재능을 뽐냈다. 그는 2022-2023시즌 번리를 이끌고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1년 동안 '이달의 감독상'도 4번이나 수상했다.
자신감 넘쳤던 콤파니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챔피언십 보여줬던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프리미어리그의 벽은 높았고 번리는 승점 24(5승 9무 24패) 19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한 시즌 만에 강등되고 말았다.
감독 찾기가 쉽지 않았던 바이에른 뮌헨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초보 감독' 콤파니를 영입하는 충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클럽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난 공을 소유하는 축구, 창의 적인 축구를 사랑한다. 우린 경기장에서 공격적이고 또 용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콤파니 감독은 이어지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쿼드에 필요한 것은 내부적으로 더 논의할 것이다. 목표는 간단하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뮌헨에서 열리기에 더 중요하다"라며 선수단 구성 변화를 이야기했다.
기대와 걱정이 섞인 채 시작된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훈련,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콤파니 감독이 준비한 훈련 세션을 극찬했다. 마치 펩 과르디올라의 훈련이 떠오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과르디올라를 연상시킨다. 콤파니의 존재감이 그렇다. 그는 큰 소리로 선수들을 코칭했고 때론 직접 뛰기도 했다. 스타 선수, 어린 선수를 가리지 않고 일대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성공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브라이언 사라고사는 칭찬을 받았고 마티스 텔은 몇 가지 지적을 받기도 했다"라고 알렸다.
스카이 스포츠는 "특히 콤파니가 보여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은 과르디올라를 정말 많이 떠오르게 했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뮌헨에서 머물며 비슷한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콤파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과르디올라의 지도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호들갑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콤파니가 오랜 시간 과르디올라의 지도를 받으며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성장했기에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 한 뮌헨이다.
한편 이 훈련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이 중 한 명은 김민재였다. 또 다른 독일 매체 'TZ'는 "콤파니 감독의 훈련 속에서 '바이에른 문제아'에게 아직 희망이 있음을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이 기사 제목에서 'Sorgenkind'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한국말로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는 자식', '아픈 손가락'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이 기사에서 Sorgenkind는 김민재를 뜻한다. TZ는 김민재의 훈련 과정을 집중 관찰, 대서특필했다.
이어 "지난 여름 뮌헨은 흔들리는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괴물' 김민재를 영입했다. 그러나 그는 시즌 초반에만 좋은 모습을 보였을 뿐, 후반기엔 선발 자리를 잃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콤파니의 지도 아래 김민재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자 한다. 그리고 콤파니 감독이 훈련에서 김민재는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TZ는 "김민재의 주목할만한 점은 헤어 스타일 변화"라며 짧게 짜르고 나타난 머리를 통해서 김민재가 이번 시즌 어떤 각오를 하는지 보여준다. 훈련장에서도 반듯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콤파니 감독도 김민재에게 만족하고 있다. 그는 훈련장서 김민재의 공격적인 경합에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콤파니 감독 뿐만 아니라 스카우팅 팀도 김민재에게 합격점을 주고 있다"라면서 "말 그대로 배고픈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