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후광 기자]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잡아내며 225탈삼진 MVP를 소환하고, KBO리그 전설의 투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7억 원에 효자 외국인투수를 데려왔다.
SSG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은 지난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1탈삼진 1실점 102구 역투로 시즌 7승(1패)째를 거뒀다.
최고 구속 156km의 직구(58개)를 비롯해 커브(28개), 커터(13개), 슬라이더(2개), 체인지업(1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곁들여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즐기며 11탈삼진과 함께 이상적인 스트라이크(65개)-볼(37개) 비율을 기록했다. 5회초 1사 후 박준영에게 맞은 솔로홈런이 옥에 티였다.
경기 후 만난 앤더슨은 “몸 상태가 너무 좋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몸 상태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거 같다. 데뷔 초반에는 KBO리그 공인구 적응에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이제는 감각이 많이 잡힌 듯하다.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방출된 로버트 더거를 대신해 지난 4월 27일 연봉 57만 달러(7억 원)에 SSG 유니폼을 입은 앤더슨. 현 시점에서 그의 영입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체 외국인선수임에도 빠르게 리그에 적응해 13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3.56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기 때문. 5월 30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10경기 연속 무패 및 7연승 행진 중이며, 엄청난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60⅔이닝 만에 92탈삼진 고지에 올라섰다.
앤더슨은 지난 11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 10탈삼진, 1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11탈삼진에 이어 이날 다시 11탈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역대 8번째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해냈다. 지난 2021년 8월 14일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 이후 약 3년 만에 탈삼진 괴물이 등장한 것이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5경기 연속(1991년 8월 8일~8월 30일)의 선동열로, 앤더슨이 다음 등판부터 전설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앤더슨에게 삼진을 잘 잡는 비결을 묻자 “직구를 세게 던졌고, 커브가 잘 들어갔다”라고 말하며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앤더슨은 향후 SSG의 포스트시즌 도전에 있어 핵심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기존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에이스 김광현이 기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1선발 역할을 맡아 랜더스의 순위싸움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앤더슨은 “컨디션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잠을 잘 자는 게 도움이 될 거 같다”라고 짧은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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