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스무살 천재타자가 KBO 새 역사에 도전한다.
김도영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김인범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홈런을 만들었다. 팀은 패했지만 김도영의 홈런으로 위안을 삼았다.
전날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투런홈런에 이어 이틀연속 아치를 그렸다. 이날 27호 홈런을 기록해 30홈런에 3개를 남겼다. 최근 6경기에서 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홈런공장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30홈런 고지를 밟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30홈런-30도루'는 떼놓은 당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제는 3홈런-1도루를 남겼다. 팀이 46경기나 남아있는데다 최근 급속도로 홈런포를 추가하는 추세를 본다면 조만간 기록 달성이 예상된다. 오는 10월2일이면 만 21살이 된다. 그 전에 시즌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만 21살이 안되는 나이에 역대 최연소 '30-30' 기록이 유력하다.
역대 최연소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1996년 현대시절 22살11개월27일에 30홈런-30도루를 최초로 작성했다. 지금까지 8번의 '30-30' 가운데 최연소 기록이다. 김도영은 거의 2년을 앞당겨 최연소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전절후의 최연소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최단경기 30-30이다. 역대 최단경기 30-30 기록은 NC의 간판 타자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가 보유하고 있다. 2015시즌 112경기만에 30-30 클럽에 가입했다. 김도영은 팀 98경기, 개인 96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테임즈의 기록을 경신하려면 앞으로 13경기안에 3홈런과 1도루를 추가하면 된다.
최단경기 기록 달성 가능성도 커보이는 이유이다. 물론 홈런이라는게 마음먹은대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김도영은 홈런을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홈런을 맞지 않으려는 상대 배터리의 집요한 견제도 수반된다. 다만 상대가 승부를 피하지는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출루하면 도루 능력이 출중하는데다 최형우와 나성범이 뒤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만일 30홈런 고지에 빠르게 도달한다면 국내타자 최초로 40홈런-40도루 가능성도 열려있다. 테임즈가 2015년 142경기만에 KBO리그 최초로 40-40 클럽을 창설한 바 있다. 김도영은 타석에서 코스와 구종, 스피드와 상대투수를 가리지 않는 타격을 펼치며 리그 최강의 타자로 발돋음했다. 지난 4월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한 바 있다. 이제 두 가지의 대기록이 눈 앞에 다가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