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대장균 급등→훈련 취소' 센강 수질 논란, '100년 입수금지 이유 있었네' [파리 2024]
입력 : 2024.07.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지난 17일 센강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지난 17일 센강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해 101년 만에 입수 금지를 풀었다. 그러나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센강에 뛰어들며 수질 논란에 반박했다. 그러나 정작 폭우 한 번에 경기가 취소됐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8일(한국시간) "센강 오염으로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연습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이슈가 됐던 문제다. 센강은 1923년 이후 입수가 금지됐지만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다시 개방됐다.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수영 등을 센강에서 진행하기 위함이다.

다만 비가 내릴 경우 오·폐수가 흘러와 대장균과 장구균이 기준치 이상을 훌쩍 넘어서며 현지에서도 경기 개최를 반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안느 이달고 파리 시장과 피에르 라바당 파리 부시장을 비롯한 여러 정치인들이 잇따라 센강에 뛰어들었다. 직접 발로 뛰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함이었다. 파라시는 2015년 이후 15억 유로(2조 2564억원)를 들여 하수 처리 시설 현대화 등에 힘을 썼기에 발을 뺄 수 없었다.

경기를 앞두고 문제가 터졌다. 매체에 따르면 "올림픽 오픈 워터 수영(수영 마라톤)의 첫 훈련과 트라이애슬론 훈련 또한 취소됐다"며 "선수들은 오전 8시에 처음으로 센강에 나갈 예정이었지만 세계 트라이애슬론연맹 회장과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이 '선수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오픈 워터 종목이 열린 센강 전경. /AFPBBNews=뉴스1
지난해 오픈 워터 종목이 열린 센강 전경. /AFPBBNews=뉴스1
수질은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매체는 "대장균으로 알려진 박테리아 수치는 매일 측정되고 있다. 전날 검사는 파리에 이틀간 폭우가 내린 뒤 실시됐다"며 "트라이애슬론은 날씨가 갠 이후 30일(현지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달리기와 사이클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성명서에 따르면 "어제 센강에서 수질 테스를 한 결과 세계트라이애슬론 연맹의 관점에서 볼 때 수질이 훈련을 진행하기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48시간 동안 예보를 고려할 때 경기가 시작되기 전 수질이 기준치 내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뉴스1에 따르면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는 100㎖당 10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 Colony-forming unit), 장구균은 400CFU이며 이 수치를 넘어가는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 여름철, 특히 비가 내리면 대장균 등의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다고는 하지만 대회 진행을 코앞에 두고 이러한 일이 벌어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남자 철인3종 경기는 30일, 여자 경기는 31일, 10km를 헤엄치는 오픈워터 스위밍은 오는 8월 8일과 9일에 각각 열린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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