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약 2년 만에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주석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지난 17일 NC전 이후 11일 만에 선발 출장이었다. 그 사이 2차례 대타로 나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모처럼 출장해 쌓였던 갈증을 폭발시킨 것일까. 하주석은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 한 경기 3타점은 처음이다. 또 3안타 경기는 3월 24일 이후 2번째였다.
하주석은 3-3 동점인 2회 첫 타석, 선두타자로 나와 LG 선발 투수 최원태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는 잘 맞은 타구였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두 번째 타석은 4-3으로 앞선 4회 무사 2루에서 우선상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또 7회 안치홍의 적시타로 7-3으로 달아나고, 하주석은 1사 1,2루에서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를 튕기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또 타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선발 와이스를 1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시키고 불펜 투수 7명을 줄줄이 투입해 9-6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한 하주석은 “(수훈 선수 인터뷰를) 언제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홈런도 오랜만에 터졌다. 하주석은 “방송 인터뷰에서 7백 며칠 만이라고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오래 됐더라”고 말했다. 하주석은 2022년 8월2일 KIA전 이후 무려 726일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오랜만에 친 홈런이었지만,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하주석은 “좋긴 했는데 그전에 실책을 해서, 오랜만에 나갔는데 (실책 때문에) 엄청 좋아하는 티를 많이 못 냈다. 그래도 뭔가 좀 기분 좋은 날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1회말 3-3 동점이 된 후 박해민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하주석은 “생각보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잔디가 조금 결이 많이 되어 있더라. 타구도 생각보다 강했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공이 많이 왼쪽으로 많이 휘더라. 그래서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그 역시 내가 계산을 먼저 잘 했어야 되는데 아쉬웠다”고 실책 상황을 설명했다.
1회 실책을 했지만, 이후 3차례 병살 플레이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5회 무사 1,2루에서 박동원의 강습 타구를 잘 잡아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또 6회 1사 1루에서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잡아 직접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로 던져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8회도 무사 1,3루에서 오지환의 2루수 땅볼 때 2루수의 토스를 받아, 1루로 던져 병살타로 처리했다.
홈런에 이어 1타점 2루타, 1타점 적시타까지 3안타 경기였다. 하주석은 “비가 이틀 사흘 오면서 실내에서 연습을 할 때 시즌 초반의 느낌을 생각하면서 연습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경기를 나갔기 때문에 타이밍이 늦지 않으려고 조금 타이밍을 길게여유있게 잡으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주석은 3안타를 쳤지만, “한 경기이기 때문에 모르겠는데, 오늘은 이전보다 조금 더 하체가 안정이 되어 있었고, 타이밍 같은 부분들도 공이 앞에서 잘 컨택이 돼서 오늘 같은 느낌으로 연습 방법이나 이런 부분들을 다시 기억하면서 꾸준하게 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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