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천재 유격수의 후계자가 또 다쳤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경기가 없는 29일 주전 유격수 박준영과 신인 외야수 전다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
박준영은 부상 이슈에 따른 말소였다. 두산 관계자는 “박준영이 29일 MRI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근육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4주 후 재검진 예정이다”라고 비보를 전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 1차 지명된 박준영은 2022년 12월 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46억 원에 계약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두 달 전 어깨 탈구 수술을 받으며 재활 도중 이적 소식을 접했고, 회복을 거쳐 2023시즌 51경기 타율 2할2푼8리 4홈런 17타점을 남겼다. 이후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김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전격 낙점됐다.
박준영의 햄스트링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처음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잠시 훈련을 쉬었고, 지난 5월 1일 통증이 재발하면서 한 달 넘게 재활에 전념했다. 박준영은 6월 1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3안타를 치며 화려하게 복귀했고, 6월 월간 타율 2할5푼6리, 7월 2할6푼3리로 두산 유격수 자리를 든든히 지켰지만, 세 달여 만에 또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박준영의 시즌 성적은 60경기 타율 2할3푼3리(176타수 41안타) 7홈런 27타점 OPS .743. 표면적으로 썩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이 첫 유격수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해 “안타를 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수비만 잘해줘도 된다”라고 선수를 늘 격려했다. 또 7홈런 2루타 8개 장타율 .420을 기록 중인 그의 장타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박준영은 빨라도 9월은 돼야 주전 유격수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4주 후 복귀가 아닌 재검진 일정이 잡혔고, 올해만 벌써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재활 기간을 이전보다 길게 가져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기간 전민재, 이유찬, 서예일 등 유격수 자원의 어깨가 무거워졌으며, 퓨처스리그 10경기 타율 3할2푼1리 7타점을 기록 중인 김재호도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후반기 16경기 5승 11패 부진에 빠지며 5월 1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 인천에서 5강 경쟁팀인 SSG 랜더스 상대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 이에 30일부터 광주에서 펼쳐지는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꿈꿨지만, 주전 유격수의 부상 재발이라는 악재에 동력을 다시 잃게 생겼다. 두산에게 참으로 가혹한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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