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논란 끝’ 39세 베테랑의 사과→징계 종료…염갈량의 진심 조언 “겸손과 배려”
입력 : 2024.07.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일주일 만에 SNS에 불만을 터뜨린 논란이 끝났다. 팀의 원칙과 케미를 깨뜨린 베테랑 투수는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구단과 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다시 팀이 견고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진성(39) 이야기다. 

염경엽 LG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김진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동안 말을 아꼈던 염 감독은 "김진성은 잘 해결됐다. 오늘부터 2군에 합류해 퓨처스에서 경기를 뛰고, (엔트리 말소) 열흘 지나면 1군에 합류할 것 같다. 구단과 선수단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본인이 잘 해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진성은 열흘이 경과하고 오는 2일 롯데전부터 1군 엔트리에 복귀가 가능하다. 

김진성은 22일 자신의 개인 SNS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병X이었네"라는 글로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계정에 허락된 지인만 볼 수 있도록 비공개로 올린 글이 외부로 유출됐다.  

김진성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6-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투수 교체 과정에서 이닝을 끝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드러냈고, 이는 선수단 내규에 따라 벌금에 해당하는 사안이었다. SNS에 올린 글은 구단을 향한 불만으로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과 면담을 했지만,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다. 결국 김진성은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에 합류시키지 않고, 일종의 근신 처분이었다. 

당시 염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무릅쓰고 2군으로 보냈다. 팀의 케미나 원칙에 문제를 일으킨 건 사실이다. 구단과 코치진, 선수단 모두 합의해 원칙대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2군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또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기간은 안 정했다. 본인이 잘 해결하고 돌아와야 할 것이다"고 했다. 김진성이 잘못을 반성하고, 구단과 선수단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LG 투수 김진성 / OSEN DB

김진성은 지난 27일 에이전시 그로윈 스포츠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진성은 "지난 저의 SNS에 올린 글로 구단과 팬분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3년간 LG 트윈스에서 저는 구단과 코칭스태프 덕분에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 항상 어김없이 저에게 많은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셨던 LG 트윈스 팬분들 덕분에 정말 마운드에서 행복하게 공을 던졌던 것 같습니다"라고 적었다. 

김진성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LG 트윈스에서의 선수 생활은 제 야구 인생에 감사한 기억뿐인데, 저의 순간적인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SNS에 불필요한 게시글을 올리며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항상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김진성은 "저는 지금도 LG 트윈스를 좋아하고 항상 저에게 최고의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 또한 사랑합니다. 앞으로 선수생활하는 동안 반성하고 감사한 마음을 항상 기억하며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에 나온 저에 대한 기사나 영상으로 많은 분들께서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문을 마쳤다.

29일 야구가 없는 휴식일과 30일 김진성은 구단, 선수단과도 좋은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을 끝내고 1군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김진성 자필 사과문 /그로윈 스포츠 SNS

논란이 해결되자, 염 감독은 다시 한 번 김진성을 향해 조언을 했다. 그는 "김진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내가 33년 프로 생활을 하면서, 모든 사람이 그럴거다. 억울할 때도 있고, 오해를 받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참고 표현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우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망과 핑계를 하게 되면, 결국은 내 편은 줄어들게 된다. 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을 먼저 하고, 타인의 잘못을 생각해야 한다. 조직에서 성공을 할 수 있다. 어떤 조직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과 배려다. 꾸준하게 노력하면 그 진심은 마지막에 성공으로 가는 길에 큰 핵심요소가 된다"고 조언했다. 

LG 염경엽 감독(오른쪽)과 투수 김진성 / OSEN DB/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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