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아픈 손가락' 윤성빈(25)이 무려 1951일 만에 1군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1회에는 희망, 2회에는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윤성빈은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윤성빈은 지난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육성선수 신분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됨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지난 2021년 7일 등록된 이후 무려 3년 만에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군 첫 시즌인 2018년 10차례 선발로 나선 그는 2019년 3월 2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⅓이닝 3볼넷 3실점)을 끝으로 선발로 등판하지 못했다. 무려 5년 4개월 만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1회 초 2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윤성빈은 1회 말 투구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1번 최지훈을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150㎞의 패스트볼을 꽂은 그는 4구 만에 좌익수 전준우의 도움을 받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다음 타자 정준재에게는 최고 시속 152㎞의 직구를 보여줬고,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3번 최정에게 초구 우익수 쪽 안타를 맞은 윤성빈은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도 초구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다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어 박성한에게는 뜬공을 유도했지만, 1루수 나승엽이 낙구 지점을 찾지 못해 불운의 안타를 허용해 실점을 추가했다. 그래도 윤성빈은 까다로운 타자 추신수에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 이닝을 끝냈다.
비록 2실점을 했지만 볼넷 없이 씩씩한 투구가 돋보였던 윤성빈, 하지만 2회 들어서는 전혀 다른 투구를 보여줬다. 선두타자 한유섬을 상대한 그는 스트라이크존에 하나도 넣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8번 이지영에게 높은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4-4 동점이 됐다.
윤성빈은 9번 타자 오태곤에게마저 볼 4개를 연달아 던져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그는 2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최이준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이준이 3번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아 오태곤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윤성빈의 실점도 늘어났다.
이날 윤성빈은 1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5-11로 패배하며 윤성빈은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윤성빈은 1회와 2회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1회에는 점수를 내주기는 했으나 빠른 볼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에 뿌리며 정면승부를 펼쳤다. 최정과 에레디아, 두 강타자들에게 안타는 맞았지만 시속 152㎞까지 나온 직구는 명불허전이었다.
다만 2회에는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며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도 공략당하면서 장타를 허용했다. 여러모로 숙제를 남긴 이닝이었다. 그래도 건강하게 1군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었다. 또한 첫 이닝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다른 보직으로도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당시 계약금 4억 50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첫 시즌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린 그는 2018년 1군에 데뷔해 18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50⅔이닝 동안 65개의 삼진을 잡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윤성빈은 2019년과 2021년 각 1경기씩 등판한 걸 제외하면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NPB 지바 롯데 마린스와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연수도 받았지만 성과가 뚜렷하지 않았다. 군 입대를 시도했다가 몸 상태로 인해 미뤄지는 불운도 있었고, 지난해에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윤성빈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구원투수로만 나서던 그는 지난 24일 KT 위즈전에서 선발로 등판,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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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이 30일 인천 SSG전에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윤성빈은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윤성빈은 지난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육성선수 신분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됨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지난 2021년 7일 등록된 이후 무려 3년 만에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군 첫 시즌인 2018년 10차례 선발로 나선 그는 2019년 3월 28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⅓이닝 3볼넷 3실점)을 끝으로 선발로 등판하지 못했다. 무려 5년 4개월 만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1회 초 2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윤성빈은 1회 말 투구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1번 최지훈을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150㎞의 패스트볼을 꽂은 그는 4구 만에 좌익수 전준우의 도움을 받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다음 타자 정준재에게는 최고 시속 152㎞의 직구를 보여줬고,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해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3번 최정에게 초구 우익수 쪽 안타를 맞은 윤성빈은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도 초구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다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어 박성한에게는 뜬공을 유도했지만, 1루수 나승엽이 낙구 지점을 찾지 못해 불운의 안타를 허용해 실점을 추가했다. 그래도 윤성빈은 까다로운 타자 추신수에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 이닝을 끝냈다.
비록 2실점을 했지만 볼넷 없이 씩씩한 투구가 돋보였던 윤성빈, 하지만 2회 들어서는 전혀 다른 투구를 보여줬다. 선두타자 한유섬을 상대한 그는 스트라이크존에 하나도 넣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8번 이지영에게 높은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4-4 동점이 됐다.
윤성빈은 9번 타자 오태곤에게마저 볼 4개를 연달아 던져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그는 2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최이준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이준이 3번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아 오태곤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윤성빈의 실점도 늘어났다.
롯데 윤성빈이 30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윤성빈은 1회와 2회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1회에는 점수를 내주기는 했으나 빠른 볼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에 뿌리며 정면승부를 펼쳤다. 최정과 에레디아, 두 강타자들에게 안타는 맞았지만 시속 152㎞까지 나온 직구는 명불허전이었다.
다만 2회에는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며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도 공략당하면서 장타를 허용했다. 여러모로 숙제를 남긴 이닝이었다. 그래도 건강하게 1군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었다. 또한 첫 이닝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다른 보직으로도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당시 계약금 4억 50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첫 시즌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린 그는 2018년 1군에 데뷔해 18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50⅔이닝 동안 65개의 삼진을 잡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윤성빈은 2019년과 2021년 각 1경기씩 등판한 걸 제외하면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NPB 지바 롯데 마린스와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연수도 받았지만 성과가 뚜렷하지 않았다. 군 입대를 시도했다가 몸 상태로 인해 미뤄지는 불운도 있었고, 지난해에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윤성빈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동안 구원투수로만 나서던 그는 지난 24일 KT 위즈전에서 선발로 등판,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윤성빈이 30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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