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7연승 이후 2연패를 당했다.
LG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삼성에 1-7로 완패했다. 1선발 엔스가 선발로 등판했는데, 6이닝 4실점으로 기대치에 못 미쳤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0.47이었는데, 삼성 타선에 홈런 2방을 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최승준 타격코치가 29일 아침 경찰의 음주 운전 측정을 거부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LG는 30일 최 코치를 계약 해지했다. 2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LG는 31일 삼성전에 좌완 손주영이 나선다. 5선발이지만 올 시즌 투구 내용이나 성적은 1선발에 버금간다.
손주영은 18경기(93이닝)에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LG 팀내에서 외국인 선수 엔스(9승 4패 평균자책점 4.04)에 이어 다승 2위다. 평균자책점도 엔스는 물론 최원태(4.94), 임찬규(4.35)보다 더 안정적이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는데, 평균자책점에서 토종 1위인 삼성 원태인(3.54) 보다 낮다.
최원태와 임찬규가 나란히 한 차례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이탈했지만, 손주영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인데도 체력에 문제점을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다.
손주영은 올 시즌 삼성 상대로도 강하다. 올 시즌 2경기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했다. 11⅓이닝을 던져 9피안타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 3월 28일 잠실 삼성전이었다.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첫 승을 기록했다. 6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 3실점(1자책)을 허용했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는데,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손주영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인생투를 펼쳤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고,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우천 취소 경기가 생기면서 9일을 푹 쉬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주에 1선발 엔스를 화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등판시키고, 손주영을 다음 주 화요일과 일요일 2번 등판시키기 위해 31일 선발로 일정을 조정했다. 그만큼 현재는 최원태, 임찬규보다 더 손주영의 구위를 믿고 있다.
손주영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LG에 입단했다. 191cm의 큰 키로 하드웨어가 좋다. 지난해까지 통산 22경기 65⅔이닝을 던졌다. 군 복무를 마쳤고, 수술까지 받아 출장 경기 수는 적다.
2022년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개막 후 3경기 던지고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에서 재활에 치중했고, 1군에는 3경기 등판했다.
올 시즌 5선발로 낙점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150km의 빠른 볼을 던지고, 좌완 투수의 장점을 지닌 손주영이 장차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31일 삼성전이 시즌 100번째 경기다. 손주영이 다시 한 번 7이닝을 던진다면 딱 규정이닝(100이닝)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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