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키움 히어로즈 출신 좌완 투수 에릭 요키시(35)를 영입했다.
지난 28일 좌완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를 방출하며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은 NC는 31일 요키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잔여 시즌 연봉 10만 달러 조건에 계약했다.
최근 3연패로 7위에 처지며 가을야구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NC는 외국인 투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19경기(111.2이닝) 8승6패 평균자책점 4.35 탈삼진 89개로 크게 나쁜 성적이 아니었던 카스타노를 과감하게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NC의 선택은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좌완 요키시였다. 카스타노 방출 소식이 나온 뒤 요키시 영입설이 바로 나왔는데 예상대로 계약이 이뤄졌다.
2019년 키움에서 KBO리그 데뷔한 요키시는 지난해 6월 내전근 부상을 당한 뒤 방출됐다. 6시즌 통산 성적은 130경기(773⅓이닝) 56승36패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592개. 2019~2022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꾸준함을 보였다. 2020년 평균자책점 1위(2.14)에 올랐고, 2021년에는 다승왕(16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불같은 강속구는 없지만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고, 안정된 커맨드로 커브, 체인지업을 활용한 완급 조절도 뛰어나다.
지난해 키움을 떠난 뒤 최근까지 1년간 소속팀 없이 개인 운동으로 몸을 만들었다. 지난달 말에는 브랜든 와델의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던 두산 베어스의 초청으로 한국에 들어와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두 번의 라이브 피칭을 통해 최고 시속 143km를 던졌지만 비자 취업 비자 발급에 시간이 걸리자 두산은 SSG 랜더스에서 나온 시라카와 케이쇼를 대체 선수로 택했다.
그렇게 다시 한국을 떠난 요키시였지만 NC의 부름을 받아 KBO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그동안 요키시를 포함해 복수의 후보군을 고려한 결과 현 외국인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한국에 올 수 있는 선수 중 요키시가 최선이라 판단했다. 요키시의 몸 상태 등 다양한 부분을 크로스 체크했고,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임선남 단장은 "요키시는 KBO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으로 많은 경험이 있으며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땅볼 유도 능력과 탈삼진 능력도 좋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좋은 기회를 준 NC 다이노스에 감사하다. 창원의 멋진 구장과 열정 넘치는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팀이 나에게 원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고 그 부분을 잘 해내고 싶다. 매 경기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NC 같은 훌륭한 구단에 입단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전에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부터 상당한 존경심이 들었다. 잔여 시즌을 함께 치를 수 있게 돼 대단히 흥분된다"며 "나의 최우선 목표는 일단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해 포스트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의지를 보였다.
또한 요키시는 NC 팬들에게 "창원NC파크에서 여러분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 여러분들의 응원이 없이는 우리가 남은 시즌을 계속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말도 전했다.
요키시는 내달 초 입국해 비자 발급 등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후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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