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박수만 쳤다.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지난 7월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외의 경기에서 KBO리그 출범 43년만에 한 경기 30득점의 신기원을 썼다. 역대 최초 기록이다.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면서 28안타 13볼넷 1사구를 묶어 대기록을 작성했다.
마운드는 6점을 내주어 30-6 최다점수차 신기록까지 썼다. 28안타는 팀 역대 최다안타 신기록이다. 최다안타 기록보다 1개 모자란다. 1회 선제점을 뽑았고 3회 KIA 마운드를 두들겨 7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4회도 한 점을 보탰고 5회 5점을 뽑더니 6회는 16명의 타자가 등장해 11점을 더했다. 7회도 9명 가운데 5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KIA는 선발 김도현이 3회 무너지면서 뒤를 이은 불펜투수들까지 마운드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신기록의 제물이 됐다. 김도현 6실점, 김기훈 3실점, 최지민 5실점, 이준영 4실점, 김현수 7실점, 김대유 5실점했다. 다음날 경기를 대비하려 전상현을 지키기 위해 9회 외야수 박정우를 마운드에 올릴 정도였다.
두산 타선을 격발시킨 선수는 새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이었다. 투런홈런 2개, 3타점짜리 2루타, 1타점 적시타 등 5안타 8타점 5득점을 올렸다. 3할타자 헨리 라모스를 과감하게 방출하고 영입한 이유를 증명했다. "구단 스카우트가 나를 영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는 입단 소감이 틀리지 않았다. 강승호는 3점홈런, 김재환도 투런홈런을 날리며 파티에 동참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대목은 득점파티에 간판타자 양의지가 동참하지 못한 것이다. 발등 부상(염좌)으로 이틀째 더그아웃을 지켰다. 이 감독은 "지난주 발이 안좋은데도 5경기나 뛰었다. 뼈나 인대가 아니지만 부상이 염려된다"며 이틀연속 양의지를 쉬게했다. 타울 3할3푼8리, 13홈런, 78타점의 타자가 새 역사 창조하는 순간 박수만 쳤다.
양의지 없이도 역사적 기록을 작성한 이유는 제2의 포수 김기연의 존재였다. 이날 7타석에 들어서더니 2루타 1개 포함 5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렸다. 마지막 30점째를 뽑은 주인공도 김기연이었다. 7회초 1사2,3루에서 유격수 땅볼을 때려 사상 최초의 30득점을 완성했다.
김기연은 전날에도 5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12-7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동안 9안타 8타점을 올리며 진흥고 대선배의 자리를 공수에서 100% 메웠다. "의지 선배가 포수로 돌아올때까지 성적이 안좋으면 안된다. 방망이 치는 것을 보면 존경스럽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대선배의 박수를 받으며 새 역사의 주역으로 자리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