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사 3루 위기 버텼다' 김혜성 집념의 결승타! 키움 6-4 승리, 두산 4연승 좌절 [잠실 현장리뷰]
입력 : 2024.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키움 김혜성.
키움 김혜성.
키움 히어로즈가 9회 말 1사 3루 위기를 이겨내고 두산 베어스를 연장 승부에서 제압했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두산에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에 성공한 키움은 44승 57패를 기록, 9위 롯데 자이언츠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4연승에 실패한 두산은 54승 2무 51패로 4위에 머물렀다.

키움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6회 말 흔들리며 4-4 동점을 내준 키움은 9회 말 1사 3루 위기도 후속 두 타자를 뜬 공 처리하며 이겨냈다. 10회 초에는 두산 마운드가 흔들리는 걸 놓치지 않았다. 김강률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용규가 좌전 안타, 김재현이 볼넷, 이주형이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혜성의 집념이 돋보였다. 0B2S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공 3개를 연속해 쳐 낸 뒤 7구째 직구를 결대로 밀어 쳐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후 마무리 주승우가 실점 없이 10회 말을 막으면서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키움 선발 후라도는 한순간의 판단으로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 시즌 18번째 퀄리티 스타트 기회를 날렸다. 타선에서는 이용규가 5타수 4안타, 이주형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이 결승타 포함 6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4실점으로 분투했다. 타선에서는 김기연과 조수행이 멀티히트를 쳤고 양석환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키움 이주형이 2일 잠실 두산전 3회 초 무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키움 이주형이 2일 잠실 두산전 3회 초 무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날 키움은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을 맞아 포수 김재현을 제외한 타자 전원을 좌타자로 배치했다. 이주형(우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변상권(지명타자)-이용규(좌익수)-김태진(유격수)-김재현(포수)-임병욱(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

이에 맞서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원준.

더운 날씨만큼이나 답답하던 흐름을 이주형이 시원한 홈런포로 끊었다. 3회 초 선두타자 임병욱이 치고 나간 것을 이주형이 최원준의 5구째 스플리터를 통타해 우월 투런포로 불러들였다. 비거리 121.6m의 시즌 10호 포.

두산은 초반 득점권에서 해결하지 못하면서 꼬였다. 1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2루타로 치고 나간 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2회 초에는 2사 1, 2루 찬스에서 전민재가 헛스윙 삼진, 조수행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 초 2사 2루에서는 양석환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후라도의 기세가 완연히 살아났다. 4회 공 13개, 5회 공 11개로 이닝을 마쳤다.

키움의 아리엘 후라도(오른쪽)가 2일 잠실 두산전 6회 말 양석환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키움의 아리엘 후라도(오른쪽)가 2일 잠실 두산전 6회 말 양석환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6회 양 팀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먼저 키움이 추가점을 뽑았다. 6회 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우익선상 2루타로 나갔고 김태진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바뀐 투수 최승용을 상대로 김재현이 번트를 댔고 김태진이 2루로 향했다. 고영우는 중전 안타로 김태진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4-0을 만들었다.

두산도 새 외국인 선수 제러드가 6회 말 선두타자 안타로 답답하던 흐름을 끊었다. 뒤이어 양석환이 후라도의 한가운데로 몰린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0m의 시즌 24호 포.

김재환이 우전 안타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라도는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김기연의 평범한 투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김헤성이 2루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후라도는 1루로 던져 김기연만 아웃시켰다. 두산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민재와 조수행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마침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경기를 끝낼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9회 말 선두타자 조수행이 빠른 발로 기회를 만들었다. 좌전 안타로 출루해 상대 폭투에 2루, 정수빈의 중견수 뜬 공에 3루까지 도달했다. 1사 3루에서 대타 양의지는 자동 고의4구로 나가 김재호로 교체됐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제러드가 3루수 뜬 공, 양석환이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나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10회 초 키움은 이용규가 안타, 김재현이 볼넷, 이주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다. 김혜성이 0B2S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어 7구째 공을 적시타로 연결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두산 양석환(오른쪽)이 2일 잠실 키움전 6회 말 1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두산 양석환(오른쪽)이 2일 잠실 키움전 6회 말 1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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