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동반 2관왕까지 단 한 걸음만 남았다. '금메달 듀오' 임시현(21, 한국체대)과 김우진(32, 청주시청)이 이번에도 1세트를 내주고 승부를 뒤집으며 혼성 단체전 결승에 올랐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4강전에서 안키타 바캇-디라지 봄마데바라(인도)를 6-2(36-38 38-35 38-37 39-38)로 제압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 한국이 먼저 활시위를 당겼다. 임시현이 8점, 김우진이 9점을 쏘면서 시작했다. 인도는 바캇이 9점, 봄마데바라가 10점을 기록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두 번째 발에서도 인도가 앞섰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각각 10점과 9점을 쏘면서 36점으로 마쳤다. 바캇과 봄마데바라는 다시 한번 각각 9점, 10점을 기록하며 38점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한국이 반격에 나섰다. 2세트 첫 화살부터 임시현과 김우진이 나란히 10점을 꽂아넣었다. 바캇은 8점, 봄마데바라는 9점에 그쳤다. 3점을 리드한 임시현과 김우진은 연달아 9점을 기록하며 세트를 끝냈다. 인도는 둘 다 9점을 추가하면서 35점에 머물렀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김우진이 다시 10점 행진을 시작했다. 3세트 임시현과 김우진이 각각 9점-10점을 쐈다. 인도는 두 선수 다 9점을 쐈고, 임시현도 9점을 기록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김우진이 또 10점을 꽂아넣으며 임시현의 부담을 덜어줬다.
인도는 반대로 바캇이 10점을 쐈지만, 봄마데바라가 8점에 그치며 흔들렸다. 바캇의 첫 화살이 판독 후 10점으로 정정됐지만, 승패를 바꿀 순 없었다. 한국이 3세트를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4-2로 역전했다.
마지막 4세트는 인도가 먼저 쐈다. 두 선수 다 9점을 기록했다. 반면 임시현과 김우진은 나란히 10점을 쏘면서 승기를 잡았다. 바캇과 봄마데바라도 연달아 10점을 추가하면서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을 막기엔 부족했다. 임시현이 9점, 김우진이 10점을 쏘면서 결승행을 확정했다. 김우진은 4발 연속 10점을 기록하면서 품격이 다른 안정감을 자랑했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임시현과 김우진.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결승전 상대는 잠시 후 열리는 독일과 미국의 준결승전 승자다.
한국 양궁은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도쿄에서는 김제덕(예천군청)-안산(광주은행)이 우승을 합작해냈다.
만약 김우진과 임시현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나란히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게 된다. 둘은 각각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랭킹 라운드에서도 각자 남녀부 1위를 차지하며 혼성전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양궁이다. 여자 단체전에선 올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남자 단체전에서도 올림픽 3연패를 일궈냈다. 개인전에서도 남여 궁사들 6명 모두 16강에 합류했다. 여기에 혼성전까지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여전히 전승을 기록 중인 한국 양궁이다.
한편 인도 양궁은 한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한국인 백웅기 감독을 황당 경질했던 부메랑을 맞게 됐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올림픽위원회는 파리에서 백 감독에게 AD 카드가 부족하니 귀국하라고 통보했다. 백 감독은 "모욕적이다. 나는 올림픽을 목표로 계약했다"라고 항의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결국 수장을 쫓아낸 인도는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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