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마지막 승부처에서 완벽한 40점을 쏴버렸다. '금메달 듀오' 임시현(21, 한국체대)과 김우진(32, 청주시청)이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8강전에서 마우로 네스폴리-키아라 레바글리아티(이탈리아)를 6-2(34-38 39-37 38-36 40-38)로 꺾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가 기선을 제압했다. 먼저 나선 임시현과 김우진은 차례로 9점을 쐈다. 네스폴리와 레바글리아티로 나란히 9점을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두 번째 화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둘 다 8점을 쐈지만, 네스폴리와 레바글리아티는 연달아 10점을 쏘면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달랐다. 임시현이 10점을 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고, 김우진도 곧바로 10점을 기록했다. 이에 질세라 네스폴리와 레바글리아티도 10점을 꽂아넣었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당황하지 않고 각각 9점, 10점을 추가하며 이탈리아를 압박했다. 그러자 레바글리아티의 화살이 과녁의 8점 부분에 꽂히면서 한국의 세트 승리가 확정됐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3세트는 임시현의 9점 화살로 시작됐다. 김우진은 다시 한번 10점을 쐈고, 이탈리아는 두 선수 모두 9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김우진이 4발 연속 10점을 기록하며 이탈리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레바글리아티의 화살은 과녁 정중앙을 맞혔지만, 네스폴리가 8점을 쏘면서 한국이 3세트를 따냈다.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슛오프까지 가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세트는 이탈리아가 먼저 쐈다. 네스폴리가 10점을 기록했지만, 레바글리아티가 8점에 그쳤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나란히 10점을 쏘면서 앞서 나갔다.
이탈리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레바글리아티와 네스폴리가 연달아 10점을 기록하면서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임시현과 김우진은 끝까지 10점을 쏘면서 자비 없이 경기를 매조지었다. 특히 김우진은 2세트부터 4세트까지 6발 모두 과녁 정중앙에 꽂아넣는 강심장을 자랑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임시현-김우진의 상대는 스페인을 꺾고 올라온 인도의 안키타 바캇-다이라즈 봄마데바라다. 준결승전은 오후 10시 31분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양궁은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도쿄에서는 김제덕(예천군청)-안산(광주은행)이 우승을 합작해냈다.
만약 김우진과 임시현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나란히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게 된다. 둘은 각각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랭킹 라운드에서도 각자 남녀부 1위를 차지하며 혼성전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양궁이다. 여자 단체전에선 올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남자 단체전에서도 올림픽 3연패를 일궈냈다. 개인전에서도 남여 궁사들 6명 모두 16강에 합류했다. 여기에 혼성전까지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여전히 전승을 기록 중인 한국 양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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