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김원호-정나은, '세계 1위' 中 못 넘고 銀... 16년 만에 혼복서 포디움 [파리 2024]
입력 : 2024.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김원호(왼쪽)과 정나은이 2일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원호(왼쪽)과 정나은이 2일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4강에서 집안 싸움이 펼쳐지며 금-동 동시 석권을 노렸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혼합 복식에서 메달을 추가하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세계 8위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 정쓰웨이-황야충(1위·중국)에 게임 스코어 0-2(8-21, 11-21)로 패했다.

4강서 서승재(27·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을 꺾고 결승에 올라선 김원호-정나은은 세계 최강의 벽을 절감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은메달도 충분히 값진 성과다. 이들은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 하나에 그쳤던 한국 배드민턴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더불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용대와 이효정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노메달에 그쳤던 혼합 복식에서 나온 값진 메달이다. 더불어 이번 대회 한국의 13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2022년 결성된 김원호-정나은조는 2023년 태국오픈 우승 이후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서승재-채유정에 밀리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 예선에서 1승 2패에 그치며 탈락 위기를 맞았지만 게임 득실 차에서 앞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4강에선 서승재-채유정과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고 결승에 올랐다.

김원호(오른쪽)과 정나은이 결승전 패배 후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뉴스1
김원호(오른쪽)과 정나은이 결승전 패배 후 바닥에 쓰러져 있다. /사진=뉴스1
1996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는 김원호는 한국 스포츠계 사상 첫 '모자(母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진기록 달성엔 실패했으나 동반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세계 최강을 만나서도 소극적으로 맞서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 그러나 실력 차이를 느꼈다. 1게임에서 초반 접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후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2게임에서도 초반 이후엔 중국의 공격을 쉽게 막아내지 못하고 아쉬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혼합 복식 세계 2위 서승재(27·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은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5위·일본)에 0-2(13-21, 20-22)로 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 2020 도쿄 올림픽에서 8강에 그쳤던 서승재-채유정은 지난해부터 주요 국제대회를 석권하며 올림픽 정상 기대감도 밝혔으나 준결승에서 김원호-정나은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입상에 실패했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두 종목을 소화하고 있는 서승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안세영과 함께 지난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강민혁과 함께 나선 남자 복식에선 8강에서 패배한 데 이어 이날도 아쉬움을 남겼다.

서승재(왼쪽)와 채유정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승재(왼쪽)와 채유정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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