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김하윤(24, 안산시청)이 아쉬운 8강 패배를 뒤로 하고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했다. 24년 만의 여자 유도 올림픽 최중량급 메달까지 단 한 걸음만 남았다.
'세계 랭킹 4위' 김하윤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유도 78kg 초과급 패자부활전에서 랭킹 26위 라리사 체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절반승을 거뒀다.
김하윤은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그는 랭킹 5위 베아트리스 소자(브라질)를 만나 골든 스코어 끝에 절반패하고 말았다.
김하윤은 16강에서 모이라 모릴로(도미니카 공화국)를 상대로 지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체격이 더 큰 소자. 두 선수는 경기 초반 소극적 운영으로 지도 한 장씩 받았고, 나란히 두 번째 지도까지 받았다.
경기는 그대로 연장으로 향했다. 김하윤이 빠르게 공격에 나섰고, 주심은 김하윤의 안다리걸기 한판승을 선언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소자의 절반으로 번복되면서 김하윤이 아닌 소자의 승리가 선언됐다. 한 순간에 승패가 뒤바뀐 김하윤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물러났다.
절치부심한 김하윤은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며 메달 희망을 되살렸다. 그는 경기 시작 54초 만에 안다리후리기로 체리치를 무너뜨리며 절반을 얻었다. 지도 하나를 받긴 했지만, 남은 시간을 잘 흘려보내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김하윤은 대회 전부터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유도 유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인공이다. 올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만약 김하윤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에서 여자 최중량급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지금까지는 2000년 시드니 대회 김선영의 동메달이 유일하다. 김하윤으로서는 24년 만의 역사에 도전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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