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기온이 몇 도가 돼야 경기가 취소되나요?"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도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 선수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승엽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뜨거운 날씨에 "선수들이 탈진할까봐 걱정된다. 나도 밖에 한 20분 서 있었는데 대단한 날씨다. 지난해에도 느껴보지 못한 날씨"라고 혀를 내둘렀다.
최근 한반도에 고온의 티베트 고기압과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함께 머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그 탓에 전날(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 사례가 됐다.
최고 기온 39도까지 치솟는 날씨에 문수구장은 천연잔디에 비해 더욱 뜨거운 복사열이 나오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는 취소가 불가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 27조에도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천연잔디가 깔린 잠실야구장은 울산보단 사정이 낫지만,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더운 날씨인 건 변함이 없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잠실야구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 지역에는 일찌감치 폭염 경보가 내렸고, 기온도 35.9도에 달한다. 두산 선수들이 쓰는 1루 더그아웃에 배치한 온도계는 지열이 더해져 48도를 찍었다. 그 탓에 선수들도 야외 훈련을 최소한으로 하고 일찍 실내로 향했다.
우려의 목소리를 낸 건 이승엽 감독만이 아니다. 전날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른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1일 울산, 경주가 열대야 때문에 최고 온도가 39도를 찍었다고 들었다. 우리도 청주에서 6월에 했었는데 그때도 인조 잔디 지열 때문에 굉장히 더웠던 걸로 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팬분들이 경기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팬분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날씨에 경기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된다"고 걱정한 바 있다.
이날 두산은 이유찬(좌익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준호.
발등 통증이 있는 양의지는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직선으로 뛰는 건 괜찮은데 턴을 할 때 통증이 있다고 한다. 아직은 대타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며 "복귀 시간이 자꾸 미뤄지고 있다. 원래 오늘 정도는 지명타자가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 통증이 있다고 한다. 매일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내일 또 좋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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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두산과 키움의 2024 KBO 정규시즌 경기가 열릴 서울 잠실야구장 1루 더그아웃 온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도 최근 이어지는 폭염에 선수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승엽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뜨거운 날씨에 "선수들이 탈진할까봐 걱정된다. 나도 밖에 한 20분 서 있었는데 대단한 날씨다. 지난해에도 느껴보지 못한 날씨"라고 혀를 내둘렀다.
최근 한반도에 고온의 티베트 고기압과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함께 머물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그 탓에 전날(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 사례가 됐다.
최고 기온 39도까지 치솟는 날씨에 문수구장은 천연잔디에 비해 더욱 뜨거운 복사열이 나오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는 취소가 불가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 27조에도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천연잔디가 깔린 잠실야구장은 울산보단 사정이 낫지만,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더운 날씨인 건 변함이 없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잠실야구장이 있는 서울 송파구 지역에는 일찌감치 폭염 경보가 내렸고, 기온도 35.9도에 달한다. 두산 선수들이 쓰는 1루 더그아웃에 배치한 온도계는 지열이 더해져 48도를 찍었다. 그 탓에 선수들도 야외 훈련을 최소한으로 하고 일찍 실내로 향했다.
우려의 목소리를 낸 건 이승엽 감독만이 아니다. 전날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른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1일 울산, 경주가 열대야 때문에 최고 온도가 39도를 찍었다고 들었다. 우리도 청주에서 6월에 했었는데 그때도 인조 잔디 지열 때문에 굉장히 더웠던 걸로 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팬분들이 경기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팬분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날씨에 경기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된다"고 걱정한 바 있다.
이날 두산은 이유찬(좌익수)-허경민(3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준호.
발등 통증이 있는 양의지는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직선으로 뛰는 건 괜찮은데 턴을 할 때 통증이 있다고 한다. 아직은 대타 정도만 가능할 것 같다"며 "복귀 시간이 자꾸 미뤄지고 있다. 원래 오늘 정도는 지명타자가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 통증이 있다고 한다. 매일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내일 또 좋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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