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치열한 승부 신유빈, 프로다운 모습".
신유빈은 3일(한국시간)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와 맞붙어 2-4(11-9 / 11-13 / 10-12 / 7-11 / 12-10 / 7-11)로 패배했다.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한 신유빈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유빈은 1세트에서 11-9로 점수를 따냈지만, 2세트 11-13, 3세트 10-12, 4세트 7-11로 3연속 내리 세트를 내줬다.
신유빈은 치열한 접전 끝에 5세트를 12-10으로 승리하면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6세트에서 다시 7-11로 패하면서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신유비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손을 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야후 스포츠는 신유빈의 이 장면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펼친 신유빈이 하야타에게 다가가 포옹으로 축하했다. 미소로 상대에게 축하해주며 프로다운 모습이었다"라고 밝혔다.
일본 SNS상에서도 신유빈 모습이 화제가 됐다. "웃으며 하야타를 축하해주는 모습에 울었다", "신유빈이 마지막에 상대를 축하해주는 자세가 훌륭하다", "메달을 놓친 경기에서 웃으며 악수하는 신유빈이 좋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후 스포츠'는 "두 선수의 치열한 승부에 감동의 물결이 일어났다"라고 언급했다.
개인전 메달을 따내지 못한 신유빈은 "후회는 없다. 나를 이긴 상대들은 나보다 더 오랜 기간 묵묵히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인정하며 배울 점을 배워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승리가 간절했다. 신유빈은 "사실 메달이 목표여서 조금 아쉽다. 이게 최선인 것 같다. 내 실력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도쿄에 비해 분명 발전한 성적표다. 신유빈도 "3년 동안 노력한 만큼은 나온 것 같다"면서도 "메달을 딴 선수들은 더 큰 노력을 했을 것이기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성숙한 입장을 보였다.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있지만 아직 스무살인 신유빈에게 대회 내 굴곡은 이겨내기 쉽지 않은 요소다.
"혼합복식도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고, 단식고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하는 게 조금 힘들긴 하다"며 "많은 경기를 하는 게 좋긴 한데 또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정신적으로는 조금 지친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신유빈은 오는 5일부터 시작하는 여자 단체전을 통해 단식에서 놓친 메달을 노린다. 신유빈은 "정신력이 중요하니까 다시 재정비하고 남은 단체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잘 쉬고 안 지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서 밝게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