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성별 논란에 휩싸인 여자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5, 알제리)가 메달을 확보했다.
칼리프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프랑스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8강전에서 언너 루처 허모리(23, 헝가리)를 5-0(29-26 29-27 29-27 29-27 29-27)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칼리프는 동메달 결정전 없이 동메달을 수여하는 규정에 따라 칼리프는 동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대회 알제리 첫 메달이면서 2012 런던 올림픽 때 처음 도입한 여자 복싱 종목에서 알제리에 최초로 메달을 안긴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칼리프는 이번 대회 성별 논란 이슈를 가져온 당사자이기도 하다. 57kg급 린유팅(29, 대만)과 함께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우 XX 염색체로 알려져 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유팅은 나란히 실격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둘에게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바 있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2022년 세계선수권서도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성별 논란 때문에 실격 처분을 받은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칼리프는 오는 7일 잔자엠 수완나펭(24, 태국)과 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수완나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칼리프에게 패배했으나 칼리프의 실격으로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딴 바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프랑스 파리 메인미디어 센터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서 여자로 자랐다. 여권에도 여자로 표기돼 있다"면서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둘은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바흐 위원장은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을 촉발할 IBA를 겨냥해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면서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IBA는 지난해 승부조작, 재정난, 편파판정 등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나면서 IOC로부터 징계를 받은 상태다. 때문에 올림픽 복싱은 IOC 산하 기구인 파리 복싱 유닛(PBU)이 관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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