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남자 논란’의 주인공 여자 복서 두 명이 모두 동메달을 확보했다.
XY염색체를 보유해 성별논란의 주인공인 이마네 칼리프(25, 알제리)가 4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웰터급) 8강전’에서 언너 루처 허모리(헝거리)를 5-0 판정승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복싱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이 따로 없다. 따라서 칼리프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여자 57kg급(페더급)의 린위팅(28, 대만) 역시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타나 스타네바를 물리치고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두 선수는 유전적으로 남성을 뜻하는 XY염색체를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의 외모와 체격조건은 여성보다 남성에 흡사하다. 실제로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두 선수를 실격처리했다. 칼리프는 결승전에 진출하고도 뒤늦게 성별논란이 불거져 뛰지 못했다.
하지만 IOC가 주관하는 올림픽은 성별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에서는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을 나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여성으로 살아왔고 트랜스젠더와는 다르다”며 선수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IOC는 이번 대회 복싱의 주관을 IBA가 아닌 PBU에 맡겼다. 스포츠가 조직 간의 정치싸움에 휘말리면서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붙었던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13년간 복싱하면서 처음 맞아본 펀치”라며 46초 만에 기권했다.
다른 선수들도 강한 불만을 갖고 있지만 IOC의 횡포가 두려워 공식석상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의 성별에 대해 함부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팬들 역시 “이러면 올림픽을 하는 의미가 없다”, “남자와 여자는 유전학적으로 구분을 해야 한다”, “트랜스젠더도 그럼 여자대회에 나갈 수 있냐?”며 올림픽 정신을 비판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