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씨맥’의 LOL학 개론…”롤은 체스가 아냐, 무력도 굉장히 중요”
입력 : 2024.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종로, 고용준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에 관해서는 가히 명언 제조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의 말과 단어 선택은 자주 화제가 되고 있다. 워낙 팬덤이 두텁기도 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이나 상황을 직설적으로 하는 비유가 커뮤니티를 포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서머 2라운드 첫 승으로 5연패의 굴레에서 벗어난 뒤 그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실수가 날만한 지점에서 난 실수는 괜찮다”고 농심전 완승을 기뻐한 ‘씨맥’ 김대호 광동 감독은 “우리는 결과에만 지배되는 게 아니라 과정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의 C언어 어록에 명언 하나를 추가했다.

광동은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냐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커즈’ 문우찬과 ‘불독’ 김태영이 1, 2세트 특급 캐리로 침체되어 있던 팀의 사기를 올리는 천금같은 1승을 책임졌다. 이로써 5연패를 탈출한 광동은 시즌 6승(8패 득실 -1)째를 올렸다.

농심전 승리 이후 취재진을 만난 ‘씨맥’ 김대호 감독은 “이겨서 기쁘다. 승리해서 기쁜게 아니라 경기력도 기대한 만큼 좋은 경기력이 나와 더 기분 좋다”며 2라운드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1라운드 막바지부터 5연패로 고전을 거듭하던 광동의 연패 탈출 비결을 묻자 그는 경기의 전반적인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날 경기에서 광동이 보여준 밴픽 준비 과정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부진에 빠진 팀이 겪는 딜레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 팀 뿐만 아니라 부진한 팀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수 많은 저울질을 하면서 손익비 계산을 안 좋게 한다는 것이다. 계속 왜 패배하는지를 모르고 패배를 거듭하는 악순환의 반복인데, 우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선수들이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타파하기 위해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다. 경기에서도 완벽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실수할 만한 순간 실수를 했고, 쓰러지는 상황 역시 쓰러질 만한 경우 데스를 기록했다. 우리는 이제 실수한 구간을 보완하는 건강한 피드백을 다 같이 하면 된다. 그래서 이번 경기력을 만족하고 있다.

트리스타나가 1, 2세트 풀렸는데, 준비할 때는 트리스타나를 상정하지 않고 밴픽을 짜고 있다. 만약 풀린다면 풀리는대로 그 상황에 맞춰서 하면 된다. 심플하고 담백하다.  다른 경우 트리스타나가 밴이 되면 빠지게 되는 경우를 맞춰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광동의 현재 순위는 7위. 6승 8패 득실 -1을 기록하면서 7승 7패를 기록 중인 KT와 피어엑스에 불과 1경기 차이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래서 광동으로서는 8주차 만나게 되는 KT와 피어엑스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김대호 감독은 “확실히 이번 서머는 2라운드 막바지까지 뜨는 경기없이 치열하게 대진이 잘 짜여진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게 진짜 스포츠인 거 같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한 번 맞부딪혀 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덧붙여 김 감독은 “KT는 워낙 저력이 있는 팀이다. 브리온에게 졌다고 본질이 훼손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여전이 강팀이다. 잘 준비해서 해보겠다”고 다음 상대인 KT전부터 총력전으로 임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웠다.

인터뷰에서 종종 언급하던 ‘상대에게 눌리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던 김 감독에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자세를 묻자 그는 ‘리퍼’ 최기명과 ‘커즈’ 문우찬이 2세트 초반과 중반 이후 쓰러졌던 순간을 예를 들면서 ‘쓰러질 수 있는 순간에 쓰러진 건 실수가 아니다’ ‘당연히 해야 한다’ ‘저울질의 손익비를 고려해도 선수들의 판단 자체는 좋았다’는 언급을 통해 “결과에 지배되는게 아니라 좋은 과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LOL은 체스 같은 게임이 아니고, 무력도 중요하다. (실수 아닌 실수로 경험을 쌓아) 그렇게 무력을 키우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대호 감독은 “항상 응원해주시는 시청자분들이 ‘속앓이를 하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항상 포기 하지 않기에 몇 경기 안 남았지만, 끝까지 지켜봐주시면서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연패로 자력 진출의 기회가 사라질 지 몰랐던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광동. 서머 1라운드 ‘광풍’행보로 LCK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들이 2라운드 마지막 어떤 성적표를 거머쥐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scrapper@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