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선수에 졌다! 女 복서, 손가락 'X' 그려 항의했다... 외신 ''XX 염색체 의미'' [파리 2024]
입력 : 2024.08.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대만 복싱 선수 린위팅. /AFPBBNews=뉴스1
대만 복싱 선수 린위팅. /AFPBBNews=뉴스1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린위팅(28·대만)에게 패한 불가리아 여자 선수가 손가락으로 'X'를 그리며 항의 표시했다.

린위팅은 5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57㎏급 8강전에서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불가리아)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 진출하면 모두 메달을 준다. 이에 린위팅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같은 성별 논란을 겪는 알제리의 이마니 칼리프도 준결승에 올라 있다.

린위팅에 패한 스타네바는 경기 후 린위팅과 악수를 거부하고 손가락으로 'X자'를 만들었다.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침묵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불가리아 올림픽 위원회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스테네바의 항의 표시는 '나는 XX 염색체(여성 염색체)를 가졌다. 나는 여성이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린위팅은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기회를 포기할 수 없다. 계속 싸워나가겠다"라며 동메달 이상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마네 칼리프가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마네 칼리프가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진 린위팅과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돼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IOC가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고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 있다"며 "오랫동안 여자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자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이어 "이 선수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 모든 여성은 여성 대회에 참가할 인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날 "스테네바는 본인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언론에 답하지 않았지만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타네바의 코치인 보리슬라프 게오르기에프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린위팅이 남성 염색체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면,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 /AFPBBNews=뉴스1
토마스 바흐 위원장.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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