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011년 1라운드 신인으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을 받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번번이 실망감을 안겼다. 10번째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을 떠나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고 이는 한승혁(31·한화 이글스)의 커리어에 큰 변곡점이 됐다.
한승혁은 프로 11번째 시즌에 드디어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그동안 꾸준히 불펜 투수로 활약했지만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한화에서 계속 좋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6월 초 김경문 감독의 부임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5경기로 가장 많이 등판했고 22⅔이닝을 소화하며 패전 없이 3승 6홀드 평균자책점(ERA) 3.18로 핵심 불펜의 역할을 100% 해냈다.
이로써 올 시즌 한승혁의 시즌 성적은 47경기 43이닝, 3승 4패 10홀드 ERA 4.81이 됐다. 무엇보다 의미 깊은 건 데 뷔 첫 10홀드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리그 홀드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지만 한승혁에겐 프로 데뷔 후 가장 뜻깊은 기록이 됐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한승혁은 "프로 연차도 좀 쌓였는데 그에 비해서 이제야 처음 두 자릿수 홀드를 했다. 그동안 야구를 많이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또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렇게 할 수 있어서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큰 부상 한 번 없었기에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감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년 9홀드(2승 2패 1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고 2018년엔 선발로 뛰며 7승(3패)을 거두기도 했지만 지속성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6월 이후 완전히 달라지며 핵심 불펜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 올해는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트레이드는 한승혁의 커리어에 큰 전환점이 됐다. "작년에 이 팀으로 왔는데 안 좋았고 올해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항상 그렇듯 계속 노력을 했다"며 "결과가 안 좋아도 포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운이 따르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하늘에서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닌가, 포기하지 않다보니 이런 상황도 생기는구나라고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생활 내내 늘 입지가 불안했지만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는 감독 아래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한승혁은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직전 경기에 안 좋았었어도 다음 경기에 믿고 내보내주시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어떻게든 결과로 자꾸 보여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직전 경기에 안 좋았어도 다음 경기에선 나아지는 모습을 계속 보여줌으로써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1차적으로 감독님이나 투수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그래서 항상 베스트로 잘 던질 수 있게 준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합류한 투수 전문가 양상문 코치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특별한 말씀보다는 계속 중요한 상황에서 팔을 풀게 하고 내보내주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내가 더 분발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마운드에서 어떤 자세로 던져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상황에 자꾸 나갈 수 있게 준비를 시켜주시니까 저도 계속 더 베스트로 타자를 잡을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 풀릴 때의 심리적인 압박감 같은 것도 많이 사라졌다. 한승혁은 "요즘엔 단순하게 마운드 올라가서 '그냥 하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잘 던져야지 생각하면 항상 결과가 안 좋은 느낌이다"며 "항상 타자에 집중하고 어디에 던져야 하고 이런 것에만 집중하면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 최대한 외부적인 것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숱한 실패가 쌓이고 쌓여 결국 자산이 됐다. "제가 야구를 잘했던 건 아닌데 그래도 이런 경우가 많았다. 잘했다가 못했다가 반복하면서 그런 경험이 쌓였다"며 "그래서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저런 상황에선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잡혔고 내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젠 명실상부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럼에도 특별한 욕심은 없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 뿐이다. "어떤 상황에서 올라가든지 다음 투수한테 잘 넘겨줄 수 있는 역할을 잘 하고 싶다. 일단은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며 "아직까지 완전히 가을야구가 멀어진 건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 그럼에도 너무나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 상황만큼은 책임감 있게 던져서 팀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투수가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고 있는 주현상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불필요한 주자를 좀 안 내보냈으면 좋겠다. 내보내면 뒤에서 준비를 더 빨리 해야 한다. 서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집중력 있게 던지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현상이가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그런 게 잘 이뤄지면 더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던질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저 스스로도 찝찝한 느낌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팬들에 대한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한승혁은 "팀은 계속 이기려고 할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올라가는 상황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팬분들께서 너무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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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이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한승혁은 프로 11번째 시즌에 드디어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그동안 꾸준히 불펜 투수로 활약했지만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한화에서 계속 좋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6월 초 김경문 감독의 부임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5경기로 가장 많이 등판했고 22⅔이닝을 소화하며 패전 없이 3승 6홀드 평균자책점(ERA) 3.18로 핵심 불펜의 역할을 100% 해냈다.
이로써 올 시즌 한승혁의 시즌 성적은 47경기 43이닝, 3승 4패 10홀드 ERA 4.81이 됐다. 무엇보다 의미 깊은 건 데 뷔 첫 10홀드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리그 홀드 1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지만 한승혁에겐 프로 데뷔 후 가장 뜻깊은 기록이 됐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한승혁은 "프로 연차도 좀 쌓였는데 그에 비해서 이제야 처음 두 자릿수 홀드를 했다. 그동안 야구를 많이 못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또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렇게 할 수 있어서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큰 부상 한 번 없었기에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만감이 교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운드로 뛰어올라가는 한승혁(가운데).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트레이드는 한승혁의 커리어에 큰 전환점이 됐다. "작년에 이 팀으로 왔는데 안 좋았고 올해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항상 그렇듯 계속 노력을 했다"며 "결과가 안 좋아도 포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운이 따르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하늘에서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닌가, 포기하지 않다보니 이런 상황도 생기는구나라고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생활 내내 늘 입지가 불안했지만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는 감독 아래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한승혁은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직전 경기에 안 좋았었어도 다음 경기에 믿고 내보내주시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어떻게든 결과로 자꾸 보여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직전 경기에 안 좋았어도 다음 경기에선 나아지는 모습을 계속 보여줌으로써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1차적으로 감독님이나 투수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그래서 항상 베스트로 잘 던질 수 있게 준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합류한 투수 전문가 양상문 코치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특별한 말씀보다는 계속 중요한 상황에서 팔을 풀게 하고 내보내주시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나게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내가 더 분발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마운드에서 어떤 자세로 던져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상황에 자꾸 나갈 수 있게 준비를 시켜주시니까 저도 계속 더 베스트로 타자를 잡을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 풀릴 때의 심리적인 압박감 같은 것도 많이 사라졌다. 한승혁은 "요즘엔 단순하게 마운드 올라가서 '그냥 하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잘 던져야지 생각하면 항상 결과가 안 좋은 느낌이다"며 "항상 타자에 집중하고 어디에 던져야 하고 이런 것에만 집중하면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 최대한 외부적인 것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승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이젠 명실상부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럼에도 특별한 욕심은 없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 뿐이다. "어떤 상황에서 올라가든지 다음 투수한테 잘 넘겨줄 수 있는 역할을 잘 하고 싶다. 일단은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며 "아직까지 완전히 가을야구가 멀어진 건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 그럼에도 너무나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 상황만큼은 책임감 있게 던져서 팀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투수가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처음 마무리를 맡고 있는 주현상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불필요한 주자를 좀 안 내보냈으면 좋겠다. 내보내면 뒤에서 준비를 더 빨리 해야 한다. 서로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집중력 있게 던지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현상이가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그런 게 잘 이뤄지면 더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던질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저 스스로도 찝찝한 느낌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팬들에 대한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한승혁은 "팀은 계속 이기려고 할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올라가는 상황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팬분들께서 너무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닝을 마치고 포수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는 한승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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