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42)가 더 이상 현역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추신수는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SSG는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6-2로 승리하고 2연승을 내달리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2005~2020년)을 활약하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을 기록한 추신수는 2021시즌 SSG에 입단하며 한국에 돌아왔다. KBO리그 통산 4시즌(2021~2024년) 동안 420경기 타율 2할6푼4리(1440타수 380안타) 54홈런 197타점 259득점 50도루 OPS .819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현역 마지막 시즌에 59경기 타율 2할9푼3리(188타수 55안타) 5홈런 29타점 33득점 4도루 OPS .814를 기록중이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추신수는 최근 4경기에서 9안타 2홈런 5타점을 몰아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사실 몸 상태는 그대로다. 캠프 때부터 안좋았고 어쨌든 꾸역꾸역 그냥 하루하루 버틴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수술 말고는 크게 개선될 방법이 없다. 어깨가 조금 나아져서 이제 신경을 쓰지 않고 스윙을 하는 것은 있다. 그전에는 너무 안좋았다.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쉬어가면서 해야한다”라며 여전히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SSG는 최근 5연승을 내달렸다가 4연패에 빠졌고 다시 2연승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53승 1무 52패 승률 .505를 기록하며 리그 5위를 지키고 있다. 추신수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것을 선수들이 알아야 한다. 물론 그러면 안되겠지만 10연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10연패라는 것은 정해졌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다음날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분위기를 다운시키고 나쁘게 만드는 것이 선수들이라면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도 선수들이다. 이미 지나간 일은 우리가 화를 내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돌이킬 수 없다. 내가 야구를 하고 미국에서 살면서 배운 것은 좋은 일이든 안좋은 일이든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이러한 마음가짐을 잘 한다면 연패도 짧아지고 연승도 좀 더 길어질 것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SSG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추신수는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우승을 생각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우승이라는 단어가 없다면 우리가 굳이 땀흘리면서 야구를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팬들도 사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매번 찾아와 주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팬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면 안된다. 끝까지 해야한다.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추신수에게 올해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마지막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몸이 너무 안좋아서 힘드니까 마지막이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마지막 경기가 되어야 느껴질 것 같다. 지금은 내 몸이 너무 힘들고 안좋기 때문에 아쉽다는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한 추신수는 “몸도 괜찮고 성적도 좋고 그러면 당연히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정말 할 만큼 했고 몸이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신호를 나에게 보내고 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올해가 정말 마지막이다. 나는 나에게 이런 상황이 올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는 항상 특별하고 특별했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 몸이 이렇게 힘들고 나에게 그만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낼거라고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이제는 정말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라며 자신에게 찾아온 현역 커리어의 끝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