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KT 위즈의 이적거포가 해결사로 돌아왔다.
오재일은 지난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번타자로 출전해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팀의 13-2 설욕의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물오른 타격을 과시하며 중심타자로 발돋음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전 타선 걱정을 했다. 1번 멜 로하스 주니어와 2번 강백호가 출루하면 클린업트리오에서 해결해주어야 하는데 자꾸 꼬인다는 것이었다. 전날 14개의 잔루와 무득점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이다. "(3번)장성우과 (4번)문상철이 잘치다가 최근 떨어졌다"는 이유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날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오재일을 4번타자로 출전시켰다. 대신 문상철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오재일을 기다렸다는듯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해 22안타의 기폭제 노릇을 톡톡히했다. 1회 1사1루 첫 타석부터 1,2루 사이를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달아나는 추가점을 뽑았다.
3-0으로 앞선 3회초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KIA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좌월솔로포를 가동했다. 볼카운드 1-1에서 바깥쪽 살짝 높은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11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시즌 9호이자 6번째 홈런이었다. 3득점으로 이어졌다. 기세를 몰아 4회 2사후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또 2득점을 발판을 놓았다.
당겨치고 밀어치고 받아치는 등 이상적인 타격이었다. KT는 로하스와 강백호의 출루가 이어지고 중심에서 해결하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오재일이 요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7푼8리에 이른다. 더 고무적인 현상은 7경기에서 10타점을 생산했다는 것이다. 트레이드 효과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오재일은 "팀이 득점권 찬스이기도 했고, 상대 팀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는 무조건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밀어친 홈런도 그렇고 좌우 균형적으로 힘 실린 타구들이 나왔다는 부분도 개인적으로 고무적이다. 날씨가 덥지만 관리 잘해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덕분에 컨디션 관리가 잘 된 덕분이다"고 말했다.
10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에 1개를 남겼다. "10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에 하나 남았다고 들었다. 개인 기록에 대해서 크게 의식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심 타자로서나 베테랑으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나 스스로에게나 팬 분들께 영광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 목표가 개인적인 것보다 팀이 승리를 많이 해서 우승까지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기에 남은 시즌 이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소감과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