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SNS 논란을 해결하고 다시 ‘헌신 모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이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개인 통산 120홀드를 기록했다.
김진성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20번째 홀드이자, 개인 통산 120홀드였다.
LG는 이날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국내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 150km 직구와 위력적인 스위퍼 등 7개 구종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5회까지 7탈삼진 1실점으로 묵었다. 제러드에게 맞은 솔로 홈런 1개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부터 불펜진의 이지강을 칭찬했다. 현재 LG 불펜에서 가장 좋다고 했다. 올 시즌 LG 불펜진은 뎁스가 약해진데다, 선수들도 꾸준함이 없이 좋았다 안 좋았다 반복한다. 염 감독은 “오늘 이지강이 2번째 투수로 준비한다. 이지강이 시즌 끝까지 잘 던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LG가 6-1로 앞선 6회 선발 에르난데스는 예정된 78구를 던지고 교체됐고, 이지강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런데 이지강이 첫 타자 이유찬을 삼진으로 잡은 후 흔들렸다. 정수빈에게 우측 2루타를 맞고, 강승호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홈 송구 때 적시타를 때린 강승호가 2루로 진루했다.
이지강은 제러드와 양의지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LG 벤치는 이지강을 강판시키고, 김진성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6-2로 앞선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진성은 양석환을 2구 만에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거포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으며 승계 주자를 한 명도 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두산 중심타자 상대로 안타라도 하나 맞았다면 최소 2점 차로 좁혀졌고, 장타를 허용했더라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될 지 모를 위기를 잘 막아냈다. LG는 두산 추격을 6-2에서 끊었고, 이후 4점을 추가해 10-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중간에 위기상황에서 김진성이 잘 막아주며 분위기를 이어갈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진성은 지난 7월 21일 두산전에서 8회 2사 1,2루에서 교체됐고, 다음날 개인 SNS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병X이었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구단을 향한 불만의 표출이었다. 김진성이 직접 설정한 지인들만 볼 수 있는 게시글이었는데 외부로 유출되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김진성은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자체 징계(근신)까지 내렸다. 염경엽 감독은 “팀 케미나 원칙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합의해서 원칙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면담을 하고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진성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구단과 팬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선수단에도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며 논란을 해결했다. 염 감독은 “김진성 문제는 잘 해결됐다”며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복귀시켰다.
김진성은 지난 3일 울산 롯데전에 등판했다. 3-3 동점인 7회 이지강이 1사 후 대타 황성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했다. 2사 3루가 되자, 김진성이 구원 투수로 투입됐다. 김진성은 고승민에게 2루타를 맞아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했다. LG는 3-8로 패배했다.
김진성은 지난 6일 두산전에서 6-7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등판했다.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제러드를 3구삼진으로 잡고 양의지를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을 하지 않았다. 8회도 2사 후 안타를 1개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LG가 1점 차 패배를 당하면서 기록과는 무관했다.
하루 쉬고 8일 두산전에서 1사 만루 위기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믿을맨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50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탈삼진 45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고 있다. 홀드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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