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열정적인 항의로 서건우를 살린 오혜리 코치의 행동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전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와 경기에서 라운드 스코어 2-1(6-8, 16-16, 14-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는 남자 58Kg급 박태준, 여자 57Kg급 김유진이 이틀 연속으로 메달 신고식을 가졌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서 바통을 이어 받은 서건우는 대표팀서 가장 기대가 컸던 선수.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올림픽 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 2020년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와 동메달리스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꺾으면서 우승했다.
올림픽 랭킹도 4위로 한국 태권도 선수단 중에서 금메달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16강부터 쉽지 않은 경기였다. '복병' 마르티네스는 1라운드 2-4 상황에서 내리 6점을 따면서 4-8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 서건우의 막판 공세가 불발되면서 1라운드를 내줘야만 했다.
특히 2라운드는 더욱 수세에 몰렸다. 마르티네스의 맹공에 6-15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사실상 9점이면 추격이 힘들어 보이는 상황. 그래도 서건우는 상대 선수의 감점에 연달아 회전 차기를 성공하면서 16-16으로 동률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도쿄 올림픽 때 개정된 룰로 인해서 라운드 동점 시에는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것이 원칙. 이 경우 서건우가 2번, 마르티네스가 1번의 회전 공격을 성공시켰기에 서건우의 라운드 승리가 선언되는 것이 정심이었다.
그러나 심판이 갑자기 마르티네스의 승리를 선언했다. 자칫 잘못하면 오심으로 인해 서건우의 파리 올림픽이 그대로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 경기장 밖에서 계속 응원과 지시를 이어가던 오혜리 코치가 경기장으로 뛰쳐 들어와서 킨 액션으로 심판 판정에 항의했다.
오심을 막기 위한 오혜리 코치의 노력이 통했다. 강력한 오혜리 코치의 액션에 심판이 항의를 받아들여서 득점 상황을 살펴보고 서건우가 더 많은 회전 공격을 기록한 것이 확인됐다. 그 덕에 2라운드는 서건우의 승리로 정정됐다.
항의로 인해 얻을 수 있던 3라운드에서 서건우가 제 실력을 뽐냈다. 서건우는 순식간에 10점을 내면서 달아내면서 12-1까지 상황을 굳혔다. 여기에 2점 공격을 추가로 성공시키면서 라운드에서 12점 이상 점수를 내면 승리가 선언되는 원칙에 따라 3라운드로 가져오면서 2-1로 극적인 8강행에 성공했다.
울상이던 서건우는 극적인 역전승이 매조지어지자 멋쩍은 미소와 함께 경기장을 내려와서 오혜리 코치를 향했다. 2라운드에서는 어느 사람보다 열정적으로 서건우를 위해 항의하던 오혜리 코치는 서건우에게 꿀밤을 날리면서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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