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팀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3년 만에 20홈런 트리오를 배출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이성규가 시즌 20호 아치를 그리며 3년 만에 20홈런 트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이 20홈런 트리오를 배출한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도 16홈런을 터뜨리며 20홈런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다치바나 요시이에 코치, 이진영 코치, 배영섭 코치 등 타격 파트 코치들의 공이 크다.
3년 만의 20홈런 트리오 배출이 주는 의미는 크다. 삼성은 지난해 20홈런 타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삼성이 20홈런 타자 0명을 기록한 건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 최형우가 19홈런으로 팀내 1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타자 친화형 구장으로 잘 알려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2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첫해인 2016년 최형우(31개), 이승엽(27개), 2017년 다린 러프(31개), 이승엽(24개), 구자욱(21개), 2018년 다린 러프(33개), 강민호(22개), 구자욱, 이원석(이상 20개), 2019년 다린 러프(22개), 2020년 김동엽(20개), 2021년 호세 피렐라(29개), 오재일(25개), 구자욱(22개), 2022년 호세 피렐라(28개), 오재일(21개) 등 20홈런 타자는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까지 유망주에 머물렀던 김영웅과 이성규의 데뷔 첫 20홈런 돌파는 반가운 소식.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과 이성규가 이만큼 잘해줄 거라 생각 못했다. 우리 팀 공격의 주축이 됐다”고 이들의 성장세를 반겼다.
그동안 홈그라운드 이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삼성은 13일 현재 팀 홈런 134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걸출한 홈런 타자는 없지만 여러 선수가 돌아가면서 대포를 가동한다. 박진만 감독은 “특정 선수 1명이 30~40홈런을 치는 것보다 여러 선수가 꾸준히 홈런을 쳐주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년 만에 확 달라진 삼성 타선. 과거 홈런 군단의 명성을 되찾으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두 번째 가을 무대를 꿈꾸고 있다. 3년 전처럼 허무하게 막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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