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마황’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는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다. ‘마황’이 미쳐 날뛰니까 롯데도 확실히 활력을 되찾았다.
롯데가 무더운 8월에 다시 치고 올라가고 있다. 무더위 만큼 방망이가 뜨겁게 타오르면서 8월 7승1패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방망이는 믿을 게 못된다고 하지만 롯데의 월간 성적을 뜯어서 보면 방망이가 살아난 시기에 성적도 좋았다. 8월 현재 타율 3할3푼4리 11홈런 OPS .944를 기록하고 있다. 불펜진 사정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타격으로 찍어 누르면서 경기를 압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타선의 선봉 역할을 해야 하는 ‘마황’ 황성빈의 타격 컨디션에 따라서 팀의 성적이 휘청거리고 있다. 당초 황성빈은 주전 선수로 분류되지 않았고 대주자로 주로 등장했지만 한정된 기회를 잡아나가며 주전으로 등극한 케이스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1푼9리(31타수 13안타) 3홈런 8타점 15득점 OPS 1.310으로 활약을 보였다.
이후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던 5~6월 타율 3할5푼(143타수 50안타) 1홈런 8타점 36득점 20도루 OPS .828의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황성빈을 비롯해 고승민 윤동희 나승엽 등의 맹활약이 ‘윤고나황’ 4인방의 활약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롯데는 이 기간 27승19패2무를 마크했다. 황성빈과 함께 5~6월 대반등을 펼친 롯데는 전반기 막판 5강을 위협하는 팀이 됐다.
그런데 황성빈의 7월 침묵과 함께 롯데는 5강에서 다시 멀어졌다. 황성빈은 7월 타율 1할5푼4리(52타수 8안타) 2타점 11득점 6도루 OPS .387에 그쳤다. 황성빈 혼자 만의 문제가 아닌 타선 전체가 힘겨워 했다. 7월 팀 타율 2할6푼1리에 OPS .736으로 하위권이었다. 6승14패 성적에 그쳤다. 그리고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8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타선이 적재적소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았고 기회 창출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8월 들어서 황성빈이 다시 살아나고 질주를 시작하자, 롯데는 다시 한 번 대반격을 시작하고 있다. 8월 현재 타율 4할2푼3리(26타수 11안타) 4타점 9득점 OPS 1.156의 대활약 중이다. 지난 14일 열린 잠실 두산전에서도 6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까지만 하더라도 타격에서 자신감이 떨어졌고 잘못된 방향성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황성빈이다. 빠른 발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타격에서 자신감을 얻은 뒤 확실한 방향성으로 3할대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잠시 부침을 겪은 시기에 팀 역시도 그래프가 떨어졌다. 그만큼 올해 황성빈은 롯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황성빈이 미쳐 날뛰고 상대를 정신 없게 만들어야 롯데도 활력을 되찾고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 7월의 부진을 8월에 만회하면서 롯데는 다시 5강을 위협하는 팀이 됐다. 지난 14일 승리로 48승55패3무를 기록하며 7위로 올라섰다. 5위 SSG와 3.5경기 차이다. 전반기까지 35승42패3무, 승패마진 -7이었던 롯데는 후반기 한 달 만에 다시 전반기까지의 승패마진을 맞췄다.
아직 롯데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살아난 황성빈이 팀을 다시 끄집어 올리고 있다. 황성빈의 질주가 팀을 5강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마황’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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