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탈삼진쇼 미쳤다, 우승팀 타선 완벽 봉쇄…110순위 막차의 기적 다시 뛴다
입력 : 2024.08.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KT 위즈 강건 / OSEN DB

KT 위즈 강건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110순위 막차의 기적’ 강건(20·KT 위즈)이 퓨처스리그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엄청난 탈삼진쇼를 펼치며 1군 복귀 전망을 밝혔다. 

강건은 지난 14일 이천 LG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경기 초반 혼란을 수습하고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강건은 3-3으로 맞선 2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T의 선택은 옳았다. 등판과 함께 송찬의와 함창건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이후 김성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앞서 김민성의 승계주자 2명이 홈을 밟았지만,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김민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혼란을 수습했다. 

3-5로 뒤진 3회말이 압권이었다. 문정빈, 김유민, 김성우를 상대로 KKK 삼진쇼를 펼친 것. 첫타자 문정빈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김유민을 5구 헛스윙 삼진, 김성우를 5구 루킹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7-5로 리드한 4회말도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선두타자 심규빈과 김현종을 연달아 삼진 처리한 뒤 송찬의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이후 함창건-김성진-김민수를 만난 5회말 역시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면서 2회말 김민수부터 무려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투구수가 66개(스트라이크 44개)에 달한 강건은 여전히 7-5로 리드한 6회말 김주완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KT가 최종 8-6으로 승리하면서 퓨처스리그 시즌 5번째 승리가 찾아왔고, 평균자책점도 6.26에서 5.72로 대폭 낮췄다. 

KT 위즈 강건 / OSEN DB

수원 장안고 출신의 강건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서 KT 11라운드 110순위 지명을 받으며 가까스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KBO리그와 KT의 가장 마지막 지명을 받았지만 퓨처스리그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작년 10월 3일 김건웅(4라운드), 이준희(6라운드), 황의준(8라운드), 정진호(9라운드), 이준명(10라운드) 등 상위 지명자들을 제치고 1군에 등록됐다. 

강건은 지난해 4경기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6⅔이닝 1자책)의 귀중한 경험을 토대로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전격 포함됐다. 그리고 부산 기장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좋은 구위를 뽐내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필승조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직구 구속과 RPM에서 눈에 띄는 기량 발전을 이뤄냈다. 

KT 위즈 강건 / OSEN DB

강건은 감격의 개막 엔트리 승선과 함께 3월 불펜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남기고 3월 27일 2군으로 내려가 세 달 가까이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느린 퀵모션 등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익산에서 홀로 제2의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강건은 노력 끝 대체선발로 낙점, 6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가졌지만,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을 남기고 이튿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50일 넘도록 익산 생활이 이어진 가운데 전날 인상적인 탈삼진쇼를 선보이며 다시 이강철 감독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다.

KT는 현재 5선발과 불펜 추격조를 책임질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강건이 퓨처스리그 등판을 토대로 다시 강철매직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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