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올해 KBO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스타성은 고교 때부터 남달랐다. 광주 동성고 시절에는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다. 프로 지명을 앞두고는 KIA의 마지막 1차 지명을 두고 절친 문동주(21·당시 광주진흥고·현 한화 이글스)와 경쟁, '문·김 대전'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프로에 입단해서는 시련이 많았다. 2022년 첫해 스프링캠프부터 코로나19로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2년차는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마무리했다. 갖은 부상과 재활을 인내하고 맞이한 올해 프로 3년차에 마침내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월간 10홈런-10도루,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등 KBO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이대로라면 역대 타자 최연소 MVP도 불가능은 아니다.
스타뉴스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최근 광주-기아 챔피언스에서 김도영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야구뿐 아니라 평소 생활, 가족, 결혼과 같은 이야기까지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 타이거즈 팬에게 있어 '바람의 아들' 이종범(54)은 특별한 존재였다. 그런 그도 세월이 흘러 요즘 타이거즈 팬들에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아버지로 더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종범과 비슷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김도영이 타이거즈 팬들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했다. 올드 타이거즈 팬에게는 이종범의 향수를 자극했고 어린 KIA 팬에게는 왜 부모님이 이종범에게 열광했는지 실감케 했다. 그 인기를 대변하듯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지난해부터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라는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무등경기장으로 향했던 김도영도 KIA와 팬들 덕분에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란 말은 전혀 부담 없었다. 그보단 1차 지명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많은 돈을 받은 만큼(계약금 4억 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광주 사람이라면 일단 KIA 타이거즈를 좋아하고 응원한다. 광주는 유독 야구에 열정이 많은 도시다. 그런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야구를 하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는 매년 잘해야 한다. 또 나 같은 선수가 많이 나오면 광주뿐 아니라 다른 팀, 다른 연고지에서도 흥행이 되고 야구가 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앞장서 잘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가족과 시간 보내며 리프레시" 지난해 김도영은 야구 외적으로 화제가 됐다. 비 오는 날 자신의 SNS에 "그런 날 있잖아. 손에 우산은 있지만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 그런 날"이라는 감수성 담긴 문구를 올려 KBO 야구팬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김도영은 "'그런 날'은 내가 느낀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사실 난 서울에 가도 한강에 가면 감성에 젖는 스타일이다. 타고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쉬는 날 만 20세 청년의 일과는 평범하다. 김도영은 "사우나를 좋아한다. 광주에 있을 때는 친구들을 만나고 원정에 가면 호텔에서 OTT를 보는데 어딜 가든 사우나는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쉬는 날에는 나에게 많이 투자하는 편이다. 체력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물을 계속 먹고 잠도 많이 잔다. 만약 (방망이가) 잘 안 맞는 시기면 조승범 전력분석 코치님을 찾아가서 타격 영상을 많이 본다"고 덧붙였다.
KIA에는 든든한 중심타자이지만, 집에 가면 3남매의 막내일 뿐이다. 구단의 가족적인 분위기 역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도영은 "누구나 가족은 힘이 된다. 하지만 내게는 더욱 힘이 되고 특별하다. 첫해에는 내가 못 하는 날이 많아 집에 가기 싫었다. 혼자 있고 싶어 친구 집에 가서 자기도 했는데 철이 없었다. 지난해부터는 가족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야구를 생각하지 않게 되니까 리프레시도 되고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주위에서) 다들 일찍 결혼하는 분위기라 나도 그러고 싶다. 원래는 아기들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요새는 귀엽게 느껴진다. 왜 아빠 미소가 나오는지 알 것 같다. 보고만 있어도 귀엽고 웃음이 나온다"고 밝혔다.
"쓰레기 줍는 게 습관이 됐네요" 올해 김도영은 다른 9개 팀이 집중적으로 견제하는 중심 타자로 올라섰다. 당장 올해만 해도 갈아치운 KBO 기록이 다섯 손가락을 넘지만,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게 많다. 그는 "언젠가 40홈런-40도루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올해는 아닐 것 같다. KBO 리그에 40홈런-40도루는 에릭 테임즈(전 NC) 딱 한 명뿐인데 국내 선수로서는 내가 최초가 되고 싶다. 타격 8관왕은 욕심 없다. 40홈런-40도루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더 이상 제2의 누구가 아닌 이름 그 자체로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이정후를 롤모델로 삼던 어린 학생들이 차츰 김도영의 이름도 함께 꺼내기 시작했다. 이에 김도영은 야구 유망주들에게 "열심히 하면 기회는 언제나 찾아온다고 말하고 싶다. 그저 열심히 하고 사생활을 잘 관리하면 누구든 프로에 와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며 "그리고 만약 그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맞붙게 된다면 내가 이기고 싶다. 그래야 그 선수들한테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슈퍼스타' 타이틀에 부담감은 없다고 말한다. 김도영은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난 오히려 그런 관심이 재미있어서 올해 더 재미있게 야구하고 있다"면서도 "KBO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꾸준히 잘하는 건 물론이고 논란 없이 야구를 하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밖에서 밥을 먹더라도 항상 주위를 살피고 말을 조심한다. 내가 그렇게 야구에 집중하면 한국 야구가 발전하고 인기가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바른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바닥에 쓰레기를 줍는 것도 습관이 됐다. 그러다 보니 이젠 가끔 쓰레기가 떨어져 있을 때 그냥 지나치면 양심에 찔린다. 누가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줍게 되는 좋은 습관이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김도영은 "일단 올해 광주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야구가 얼마나 인기가 많아졌는지 체감하고 있다. 야구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 정말 감사하다"며 "올해뿐 아니라 항상 KIA가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 한다.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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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김동윤 기자 |
프로에 입단해서는 시련이 많았다. 2022년 첫해 스프링캠프부터 코로나19로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2년차는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마무리했다. 갖은 부상과 재활을 인내하고 맞이한 올해 프로 3년차에 마침내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렸다. 월간 10홈런-10도루,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등 KBO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KIA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이대로라면 역대 타자 최연소 MVP도 불가능은 아니다.
스타뉴스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최근 광주-기아 챔피언스에서 김도영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야구뿐 아니라 평소 생활, 가족, 결혼과 같은 이야기까지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 타이거즈 팬에게 있어 '바람의 아들' 이종범(54)은 특별한 존재였다. 그런 그도 세월이 흘러 요즘 타이거즈 팬들에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아버지로 더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종범과 비슷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김도영이 타이거즈 팬들을 다시 하나로 뭉치게 했다. 올드 타이거즈 팬에게는 이종범의 향수를 자극했고 어린 KIA 팬에게는 왜 부모님이 이종범에게 열광했는지 실감케 했다. 그 인기를 대변하듯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지난해부터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라는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무등경기장으로 향했던 김도영도 KIA와 팬들 덕분에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란 말은 전혀 부담 없었다. 그보단 1차 지명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많은 돈을 받은 만큼(계약금 4억 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광주 사람이라면 일단 KIA 타이거즈를 좋아하고 응원한다. 광주는 유독 야구에 열정이 많은 도시다. 그런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야구를 하기 때문에 KIA 타이거즈는 매년 잘해야 한다. 또 나 같은 선수가 많이 나오면 광주뿐 아니라 다른 팀, 다른 연고지에서도 흥행이 되고 야구가 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앞장서 잘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KIA 김도영이 지난 7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 '도영이는 팬분들 덕분에 살어야'라는 문구이 써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KIA 김도영이 지난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 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쉬는 날 만 20세 청년의 일과는 평범하다. 김도영은 "사우나를 좋아한다. 광주에 있을 때는 친구들을 만나고 원정에 가면 호텔에서 OTT를 보는데 어딜 가든 사우나는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쉬는 날에는 나에게 많이 투자하는 편이다. 체력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물을 계속 먹고 잠도 많이 잔다. 만약 (방망이가) 잘 안 맞는 시기면 조승범 전력분석 코치님을 찾아가서 타격 영상을 많이 본다"고 덧붙였다.
KIA에는 든든한 중심타자이지만, 집에 가면 3남매의 막내일 뿐이다. 구단의 가족적인 분위기 역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도영은 "누구나 가족은 힘이 된다. 하지만 내게는 더욱 힘이 되고 특별하다. 첫해에는 내가 못 하는 날이 많아 집에 가기 싫었다. 혼자 있고 싶어 친구 집에 가서 자기도 했는데 철이 없었다. 지난해부터는 가족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야구를 생각하지 않게 되니까 리프레시도 되고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주위에서) 다들 일찍 결혼하는 분위기라 나도 그러고 싶다. 원래는 아기들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요새는 귀엽게 느껴진다. 왜 아빠 미소가 나오는지 알 것 같다. 보고만 있어도 귀엽고 웃음이 나온다"고 밝혔다.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도영은 더 이상 제2의 누구가 아닌 이름 그 자체로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이정후를 롤모델로 삼던 어린 학생들이 차츰 김도영의 이름도 함께 꺼내기 시작했다. 이에 김도영은 야구 유망주들에게 "열심히 하면 기회는 언제나 찾아온다고 말하고 싶다. 그저 열심히 하고 사생활을 잘 관리하면 누구든 프로에 와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며 "그리고 만약 그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맞붙게 된다면 내가 이기고 싶다. 그래야 그 선수들한테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슈퍼스타' 타이틀에 부담감은 없다고 말한다. 김도영은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난 오히려 그런 관심이 재미있어서 올해 더 재미있게 야구하고 있다"면서도 "KBO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꾸준히 잘하는 건 물론이고 논란 없이 야구를 하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밖에서 밥을 먹더라도 항상 주위를 살피고 말을 조심한다. 내가 그렇게 야구에 집중하면 한국 야구가 발전하고 인기가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바른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바닥에 쓰레기를 줍는 것도 습관이 됐다. 그러다 보니 이젠 가끔 쓰레기가 떨어져 있을 때 그냥 지나치면 양심에 찔린다. 누가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줍게 되는 좋은 습관이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김도영은 "일단 올해 광주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야구가 얼마나 인기가 많아졌는지 체감하고 있다. 야구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 정말 감사하다"며 "올해뿐 아니라 항상 KIA가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 한다.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김동윤 기자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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