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포르투갈 국가대표 대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선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스 출신 미드필더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유로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아버지, 형, 대부가 모두 포르투갈을 대표해 뛰었지만 엔젤 고메스(24, LOSC 릴)는 결국 잉글랜드 대표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고메스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4) 감독이 물러나고 리 카슬리(50) 임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4명 중 한 명이다. 오는 8일 아일랜드, 11일 핀란드와 가질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하게 활약했지만 포르투갈 사이에서 고민했던 고메스다. 영국에서 태어난 고메스는 아버지, 형, 대부가 모두 포르투갈을 대표해 뛰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결정이었다.
고메스의 아버지 질 고메스는 포르투갈 성인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으나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 고메스의 대부로 알려진 윙어 나니는 포르투갈 대표로 활약한 바 있다.
고메스는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2023년엔 카슬리 감독이 맡았던 유럽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섰다.
고메스는 "아버지가 알고 있는 사람들, 함께 뛰었던 선수들, 포르투갈축구협회 고위층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아버지도 형도 포르투갈을 대표했지만 아버지는 항상 내게 자신의 길을 선택하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내 꿈은 항상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혹시 나니가 반대하진 않았을까. 고메스는 "나니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 그와 대화를 나눴고 그는 항상 내게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하고 조언을 해준다"면서 "그는 내가 성장할 때 큰 영향을 준 사람이다. 그를 보며 기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고메스는 맨유 유스 출신이다. 지난 2017년 크리스탈 팰리스와 가진 홈경기에서 웨인 루니와 교체 출전하면서 1군 무대를 밟기도 했다. 16세 263일의 나이로 2000년생 중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또 던컨 에드워즈 이후 맨유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1군 경기를 뛴 선수가 됐다.
하지만 고메스는 2020년 릴로 이적했고 보아비스타(포르투갈) 임대를 떠났다. 다시 릴로 복귀한 고메스는 리그1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고메스는 토트넘의 타깃이기도 하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원의 깊이를 더하고 싶어하는 만큼 리그1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고메스를 데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HITC'에 따르면 고메스는 내년 여름을 끝으로 릴과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빠르면 올겨울에도 토트넘이 원할 경우 영입할 수 있다고 봤다. 아니면 자유계약(FA)으로 내년 여름 고메스를 데려갈 수도 있다고.
앞서 토트넘은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 두 명의 10대 미드필더를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좀 더 역동적인 미드필더를 찾고 있는 듯 하다.
고메스는 맨유를 떠난 이유에 대해 "선수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 더 나아지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결국 이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6살부터 있던 클럽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가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모든 것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고메스는 "프랑스에서는 프리미어리그만큼의 인지도나 인정을 받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절대 약자로 여겨지지 않는다. 내가 클럽에서 잘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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