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첫 우승’ 안산공고 야구부, ‘키다리 아저씨’ 선물 받았다
입력 : 2024.09.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안산공고 야구부 제공 

[OSEN=손찬익 기자] 안산공고는 지난 8월 3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충암고를 5-4로 꺾고 창단 24년 만에 첫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2000년 11월 창단한 안산공고 야구부는 이전까지 전국대회 결승 무대조차 밟아본 적이 없던 팀이다. 대통령배에서도 2년 전 4강에 오른 게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런데 올해 8강전에서 우승 후보 덕수고를 5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준결승전에서도 또 다른 우승 후보 광주제일고를 3-1로 물리쳤다. 결승에선 전통의 강호 충암고마저 밀어내고 꿈에 그리던 전국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안산공고의 안정된 투타 조화와 팀워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팀의 기조인 ‘자율 속의 규율’이 이번 대회서 그 결실을 맺었다. 

지난 2019년 팀 지휘봉을 잡은 송원국 감독은 팀 육성을 이어왔다. 압도적인 선수 한 명의 팀을 만들기 보다는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성과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하게 나타냈다. 특히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선수가 보인다면 송 감독은 가차 없이 칼을 꺼내든다. 그 결과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의 노력에 안산지역 기업인이 힘을 보탰다. (주)PNT 삼일산업 권성오 대표는 안산공고를 위해 경기력 향상 지원금 500만 원을 쾌척했다. 

권성오 대표는 부천고와 홍익대에서 투수로 활동하다가 무릎 부상으로 인해 1루수로 전환했음에도 불구, 결국 자신의 길이라고 여겼던 야구를 뒤로 하고 반도체와 가전제품 등에 대한 도장 사업자로 진로를 틀었다가 유망한 중소기업의 대표가 됐다.

운동선수 출신인 권성오 대표는 기업 운영도 철저하게 팀플레이로 펼치고 있다. 또 안산시체육회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왔다. 특히 자신과 같은 야구를 하고 있는 안산공고 선수들에게 큰 관심을 두고 있던 권성오 대표는 자신의 출신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산공고에 경기력 향상 지원금을 지원했다. 

특히 권성오 대표는 이미 안산시 체육회뿐만 아니라 아먀 야구 발전을 위해 조용히 노력해 왔다. 지난 2021년 열린 경기도 윈터리그에 후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권성오 대표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첫 우승을 차지한 안산공고 선수들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 싶었다. 앞으로 안산공고 뿐만 아니라 안산시 체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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