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희대(서울), 이인환 기자] 한국 배틀그라운드 대표팀이 대회 2연패의 위엄을 달성했다.
한국은 8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서 마무리된 펍지 네이션스컵(2024) 3일차에서 143점으로 미국(142점)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PNC 2023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면서 배틀그라운드 최강국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크래프톤의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가 대항전인 PNC는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됐다. 지난 2023년 PNC에서는 한국이 영국과 베트남을 제치고 3위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은 서울(조기열), 이노닉스(나희주), 헤븐(김태성), 살루트(우제현)이 나섰다. 지난 PNC 2023 우승 멤버 중에서 로키(박정영)을 대신해서 살루트가 합류한 최정예 멤버로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열린 2일차 경기까지는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11점으로 2일 차가 끝난 시점에서 1위에 올랐다. 3일차에서도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한국의 대회 2연패가 확정됐다.
이날 한국은 3일차 1라운드와 2라운드, 3라운드에서 꾸준하게 상위권에 진출했으나 4,5,6라운드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그래도 마지막 6라운드에서 2위 미국을 제치고 순위 점수 1점을 더하면서 143점으로 미국(142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6라운드에서 3위 태국이 치킨을 차지하면 순위가 뒤집히는 상황이었지만 중국이 태국을 모두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우승을 매조지을 수 있었다. 실력와 운이 따라오면서 극적으로 대회패를 차지할 수 있었다.
대회 MVP로는 서울이 선정됐다. 지난 PNC 2023도 대회 MVP를 차지했던 서울은 한국의 2연패를 이끌면서 MVP 2연패를 차지하면서 배그 최고의 선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서울은 28킬 12어시로 KDA 2.7로 맹활약했다. 전체 딜량에서도 5737.5를 넣으면서 2위에 위치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선수 4인과 '플리케' 김성민 대표팀 감독이 인터뷰에 나섰다.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소감에 대해 플리케 감독은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에서 PNC가 의미하는 것이 크다. 매우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노닉스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대회가 꾸준하게 성장한다. 지금도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대회 2연속 MVP를 차지한 서울은 “누구도 하지 못했던 것을 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헤븐은 “개인 실수가 많았지만 우승해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PNC 우승컵을 차지한 살루트는 “디펜딩 챔피언에 먹칠을 안해서 다행이다:”고 미소를 보였다.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만감이 교차했던 서울은 “사실 보면 안 되는데 커뮤니티서 악성 글을 보고 많이 흔들렸다. 그래도 프로이기에 멘탈을 잡고 싶었다. 그런데 팬들이 응원을 너무 잘해주셔서 우승하고 나서 울컥했다”라면서“내가 왜 우승하고도 눈치를 봐야하는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압박감이 있는 것 같다”고 감정을 토로했다.
3일차 4라운드 론도서 이노닉스는 홀로 10여분이 넘게 살아남아서 한국에게 극적인 순위 점수를 얻어냈다. 이노닉스는 “사실 우리 호흡이 안 맞아서 무너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팀원이 죽은 상태에서도 응원을 많이 해주고 브리핑을 잘해줘서 잘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미국과 태국의 추격에 매우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 대해 서울은 “선두서 2위 미국과 3위 태국의 추격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냥 하던대로 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살루트도 “사실 상대 추격보다는 우리가 허무하게 죽었을 때 더 큰 타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상대의 추격에 대해 이노닉스는 “나는 사실 엄청 긴장했다. 17라운드에서 내가 오더가 아쉬워서 18라운드는 자기장을 못 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대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플리케 감독은 “과거 대회에 비해 여러 사유 때문에 합숙이나 이런걸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라면서 “사실 제일 어려운 점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운영 방식이나 이노닉스 선수의 오더 차이가 있어서 그걸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 잘 안 된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이노닉스도 “사실 나도 감독님하고 비슷한 의견이다. 그런 부분이나 합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그래도 과거 해본 선수들이랑 천천히 맞춰가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응원해주신 팬들에 대해 플리케 감독은 "우리가 우승을 간절히 원한 만큼 끝없는 응원을 해주신 것에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노닉스는 "2024년 한국 대표팀의 여정은 끝났지만 앞으로 여기 다른 선수들과 감독님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도록 하겠다. 응원한 팬분들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서울은 "현장에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신 팬분들 집이나 회사에서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하면서 안 좋은 말을 하는 사람들도 원래는 팬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는 감사하다"라고 대회 소감을 마쳤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