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춘기 부부’ 아내, 시집살이·월급까지 다 드렸는데 “잘못 없어도 무릎 꿇고 혼나”(결혼지옥)[종합]
입력 : 2024.09.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임혜영 기자] '육십춘기 부부' 아내가 고된 시집살이에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결혼 생활 40년 동안 쌓인 마음의 상처를 갱년기와 함께 표출하는 아내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남편 ‘육십춘기 부부’가 등장했다.

소유진은 이번화의 키워드가 ‘갱년기’라며 “갱년기는 사춘기도 못 이긴다는 말이 있다”라고 말했고 김응수는 “사춘기 100개 합하면 갱년기다”라고 격하게 공감했다. 오은영은 “저는 초경이 늦어서 완경이 56세였다. 일단은 머리가 뜨겁다. 그렇게 땀이 난다. 한겨울에도 덥다. 감정 변화는 많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1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이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홀로 일하러 나선 아내. 남편도 뒤따라 나왔고 두 사람은 밭에서 감자 캐기에 열중했다. 아내는 남편의 감자캐기 실력에 잔소리를 늘어놨다. 남편은 호미를 툭 던지고 일을 못 하겠다고 자리를 떴다. 아내는 예약 손님을 앞두고 손이 바빴지만 남편은 느긋하게 커피와 담배를 즐겨 아내의 분노를 키웠다. 느려 터졌다는 아내의 잔소리에 남편은 들들 볶는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아내는 결혼 생활 중 천안으로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당신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엄마가 치매도 오고 풍도 왔으니 고향에 내려가서 살자’가 소원이었다. 우리 엄마가 시골로 시집가지 말라고 그랬다. 그런데 당신이 여기로 오자니까 엄마 말이 생각났다. 100번을 나한테 조른다. 일방적인 것에 질려 버렸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17년 전 일을 지금 와서 내 탓을 하면 내 입장에선 어떻겠냐. 나는 당신 잘못에 일체 말 안 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시집살이를 떠올리며 “월급 탄 걸 다 가져다드리는 것이다. 그렇게 안 하면 큰일 났다. 그날 장 볼 돈을 아버님이 준다. 그걸로 반찬 해서 식구들 먹고 그렇게 살았다. 결혼식 날 딸을 임신했다. 입덧을 심하게 하는데 그것을 몰라주더라. 지옥 같았다. 사과도 돈 없어서 못 사 먹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시아버지는 나를 무릎 꿇어앉혀 혼내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hylim@osen.co.kr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방송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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