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대 2루수 찜? 고승민, 3안타 6타점 인생 경기→태극마크 보인다
입력 : 2024.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태극마크가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4)이 6타점 인생 경기를 펼치며 무주공산이 된 국대 2루수 경쟁에서 앞으로 치고 나갔다.

고승민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2번-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6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고승민, 윤동희(2안타 4타점), 빅터 레이예스(3안타 1홈런 2타점) 등 중심 타선이 대폭발하며 한화를 16-9로 제압하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고승민은 첫 번째 타석부터 타점을 생산했다. 롯데가 0-1 뒤진 1회 말 무사 3루 볼카운트 1-2에서 라이언 와이스의 4구째 141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3회 삼진으로 물러난 고승민은 세 번째 타석에서 결승타를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가 5-6 뒤진 4회 1사 만루에서 볼카운트 0-2로 몰리고도 3구째 커브를 휘둘러 우익수 오른쪽 3루타로 연결했다.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한화 선발 와이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의 투런포에 홈을 밟는 등 롯데의 4회 9득점 빅이닝 과정에 크게 기여했다.


6회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고승민은 7회 두 번째 빅이닝 과정에서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롯데가 13-7로 앞선 1사 만루 볼카운트 1-2에서 김규연의 4구째 포크볼을 받아 쳐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3안타 6타점을 폭발한 고승민을 앞세워 롯데는 7회 6점을 뽑아내며 9회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한화 상대로 편안하게 승리를 거뒀다.

2019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고승민은 데뷔 첫 해 30경기에 출전한 뒤 2년차 시절 현역 입대를 결정해 군 복무를 마쳤다. 2022년 롯데에 돌아온 고승민은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타율 0.316(234타수 74안타)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우익수와 1루수를 오가면서 타율 0.224(255타수 57안타)로 부진에 빠져 우려를 자아냈다.

어느덧 6년차에 접어든 고승민은 신인 시절 포지션이었던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8경기에서 타율 0.167(30타수 5안타)에 그치며 4월 4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퓨처스에서 재정비에 나선 고승민은 4월 26일 1군으로 돌아온 뒤 다른 선수가 됐다. 올 시즌 타율 0.300(437타수 131안타) 11홈런 76타점 OPS 0.802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안치홍의 한화행으로 공석이 된 2루수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롯데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 결과 지난 12일 큰 경사가 찾아왔다. 고승민은 팀 동료 김진욱(투수), 손성빈(포수), 나승엽·손호영(이상 내야수), 윤동희·황성빈(이상 외야수)과 함께 WBSC 2024 프리미어12 예비 명단 60명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마침 행운도 따라왔다.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부동의 2루수였던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군사훈련으로 이번 대회 참가가 불발됐다. 고승민은 LG 트윈스 신민재, SSG 랜더스 박지환과 함께 2루수 자리를 두고 최종 명단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32도루의 신민재와 고졸 신인 박지환도 각자만의 무기가 있지만, 적어도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봤을 땐 고승민에게 무게 추가 크게 쏠린다. 한 시즌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 고승민이 염원의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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