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 수원FC)가 해명 기자회견에 나선다.
손준호의 에이전시인 NEST의 박대연 대표는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승부조작 연루’ 손준호가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공문을 통해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며 징계를 공식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총 61명을 처벌했는데 그 중 손준호를 포함해 43명은 수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축구관련 활동 영구금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산둥 타이산(중국) 소속이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형사 구금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를 받으며 약 10개월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올해 3월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온 손준호가 중국 정부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지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대한축구협회(KFA)는 중국축구협회가 발급한 국제 이적 동의서 등을 꼼꼼히 살핀 끝에 손준호의 선수 등록은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 이에 손준호는 5월 22일 K5리그 구단 용산 건융FC에 입단해 서서히 K리그1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이후 6월 14일 수원FC에 입단해 올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골도 넣었다.
그러나 손준호의 이름은 9월 A매치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 손준호의 미발탈과 연관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달 26일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다. 중국에서 오는 과정에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계속 중국 축구협회에 문의를 거쳐야 하는데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손준호의 ‘중국 사법 리스크’가 여전했던 가운데,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는 불공정 거래에 가담하고 승부를 조작했다. 그는 축구 경기를 통해 불법적인 이익을 얻었고 스포츠 윤리를 위반하여 심각한 사회적 영향을 끼쳤다. 이에 중국축구협회 징계위원회는 손준호에게 평생 축구 관련 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영구징계를 내린다”라고 발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손준호 징계를 건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FIFA는 회원국 징계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중국축구협회가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손준호가 선수생활을 더는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손준호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의 에이전트 박대연 대표는 “황당하다. 정확하게 입장을 밝히겠다”라며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반박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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