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대한민국 체육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협회장 사퇴와 함께 대한체육회 회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유승민 회장은 1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탁구협회장 사임 이유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있어 페어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탁구계에도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어디에 하나 걸쳐놓고 도전하고 싶지 않았다. 탁구인들한테 예의도 아니었던 것 같다"며 "나 스스로 탁구협회는 5년 동안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임 결정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유 회장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협회장 사임 의사를 전하고 내년 1월 열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유 회장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에서 중국의 왕하오(41)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탁구 영웅이다. 2014년 은퇴 뒤 잠깐의 코치 생활을 경험하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돼 행정가로서 길을 걸었다. 2019년 6월에는 조양호 전 회장 궐위에 따라 보궐선거를 통해 제24대 탁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해 지난 5년간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 등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선수 때만큼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자부할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뛴 그였기에 유 회장의 새로운 도전에는 많은 지지와 응원이 뒤따르고 있다. 유 회장은 "탁구협회 분들은 내가 협회를 더 오래 잘 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더 큰 무대로 나가기 때문에 탁구협회를 운영한 것 이상으로 건강하게 잘 해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셨다. 우리 탁구인들은 다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토마스 바흐(71) IOC 위원장 역시 '미스터 류(유 회장)는 올림픽을 진행하는 데 있어 함께하고 싶은 멤버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든 잘됐으면 좋겠다. (선수위원) 8년 동안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덧붙였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각각 획득,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13개는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다 타이 기록이고, 총 32개의 메달 수는 1988 서울 올림픽(금 12·은 10·동 11)의 33개에 이어 최다 메달 공동 2위(2008 베이징 올림픽)이다. 기록적인 성과에도 현재 한국 체육계는 여러 이슈로 인해 그 기쁨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유 회장은 "어떤 이슈가 있을 때마다 체육인 전체가 비난받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럴수록 다시 한 번 체육인과 체육계가 존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체육계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또 우리의 장점과 좋은 콘텐츠가 많다. 그런 것들을 더욱 더 알리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화합과 상생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 유 회장은 "각 협회가 가진 특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구조에 맞게끔 중앙(대한체육회)에서 지원과 협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발전 방향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하면 연맹이나 지역 단체들의 구조를 명확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여기에 조금 더 나아가 유소년에 초점을 맞추며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두고 체육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는 "모든 협회와 지방 단체가 유소년 스포츠 인구에 대해 고민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현장은 지금 아우성이다. 운동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었고 최저 학력제 등 여러 이슈로 운동하는 아이들이 굉장히 고생하고 있다. 운동하고 싶은 아이들은 예전같이 마음껏 할 수 없고, 공부하는 학생들도 운동을 마음껏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소년 문제는 현 체육계에 다급한 이슈다.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에서 학교 체육, 클럽 스포츠 안에서 스포츠를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케어하고 지원할지에 대한 방안 또는 구조를 만드는 게 첫 번째다. 이런 부분을 깊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만들어 더 나은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회장은 IOC 위원 8년, 협회장 5년 동안 선수를 최우선으로 '발로 뛰는 행정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많은 분이 내가 어려서 약점이라 하는데 나는 젊음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어리기 때문에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존중하면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창의적인 생각도 가능하다"며 "(IOC 선수 위원과 탁구협회장 시절) 다양한 분야와 소통을 하고 거기서 습득한 지식으로 단체를 운영하는 데 좀 넓게 보는 시야가 생겼다. 또 부지런하게 체육계에 헌신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젊은 게 강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에 임하는 출사표는 간단하고 명료했다. 유 회장은 "체육인들을 대변해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 있다. 그게 어떤 분야가 됐든 상황이 됐든 그런 헌신과 열정을 갖고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내 행보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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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지난 8월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대한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 참석자들.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협회장 사퇴와 함께 대한체육회 회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유승민 회장은 1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탁구협회장 사임 이유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있어 페어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탁구계에도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어디에 하나 걸쳐놓고 도전하고 싶지 않았다. 탁구인들한테 예의도 아니었던 것 같다"며 "나 스스로 탁구협회는 5년 동안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임 결정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유 회장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협회장 사임 의사를 전하고 내년 1월 열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유 회장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에서 중국의 왕하오(41)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탁구 영웅이다. 2014년 은퇴 뒤 잠깐의 코치 생활을 경험하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돼 행정가로서 길을 걸었다. 2019년 6월에는 조양호 전 회장 궐위에 따라 보궐선거를 통해 제24대 탁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해 지난 5년간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최,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 등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선수 때만큼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자부할 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뛴 그였기에 유 회장의 새로운 도전에는 많은 지지와 응원이 뒤따르고 있다. 유 회장은 "탁구협회 분들은 내가 협회를 더 오래 잘 끌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더 큰 무대로 나가기 때문에 탁구협회를 운영한 것 이상으로 건강하게 잘 해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주셨다. 우리 탁구인들은 다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토마스 바흐(71) IOC 위원장 역시 '미스터 류(유 회장)는 올림픽을 진행하는 데 있어 함께하고 싶은 멤버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든 잘됐으면 좋겠다. (선수위원) 8년 동안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독일과 경기에서 승리한 신유빈(오른쪽)-전지희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유 회장은 "어떤 이슈가 있을 때마다 체육인 전체가 비난받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럴수록 다시 한 번 체육인과 체육계가 존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체육계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또 우리의 장점과 좋은 콘텐츠가 많다. 그런 것들을 더욱 더 알리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화합과 상생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 유 회장은 "각 협회가 가진 특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구조에 맞게끔 중앙(대한체육회)에서 지원과 협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발전 방향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하면 연맹이나 지역 단체들의 구조를 명확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여기에 조금 더 나아가 유소년에 초점을 맞추며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두고 체육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는 "모든 협회와 지방 단체가 유소년 스포츠 인구에 대해 고민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현장은 지금 아우성이다. 운동하는 아이들이 많이 줄었고 최저 학력제 등 여러 이슈로 운동하는 아이들이 굉장히 고생하고 있다. 운동하고 싶은 아이들은 예전같이 마음껏 할 수 없고, 공부하는 학생들도 운동을 마음껏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하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사진=김진경 대기자 |
유 회장은 IOC 위원 8년, 협회장 5년 동안 선수를 최우선으로 '발로 뛰는 행정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많은 분이 내가 어려서 약점이라 하는데 나는 젊음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어리기 때문에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존중하면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창의적인 생각도 가능하다"며 "(IOC 선수 위원과 탁구협회장 시절) 다양한 분야와 소통을 하고 거기서 습득한 지식으로 단체를 운영하는 데 좀 넓게 보는 시야가 생겼다. 또 부지런하게 체육계에 헌신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젊은 게 강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에 임하는 출사표는 간단하고 명료했다. 유 회장은 "체육인들을 대변해 열심히 일할 준비가 돼 있다. 그게 어떤 분야가 됐든 상황이 됐든 그런 헌신과 열정을 갖고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내 행보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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