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52)이 미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맡는다. 한국 '주장'이자 제자인 손흥민(32, 토트넘)을 월드컵에서 만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미국축구협회(USMNT)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을 미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면서 "전 토트넘,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를 거친 풍부한 경험을 미국 축구에 접목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발표했다.
USMNT는 "역동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팀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포체티노 감독이 지닌 방대한 경험과 전술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홈에서 열리는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출신 포체티노 감독은 2009년 에스파뇰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사우스햄튼, 토트넘, PSG, 첼시를 거치며 감독으로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손흥민과 각별한 사이다. 손흥민-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 '듀오'를 앞세워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올여름 미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저조한 성적 후 해임된 그레그 버홀터의 뒤를 잇게 됐다.
USMNT가 원했던 1순위 감독이 포체티노는 아니었다. 전 리버풀 감독인 위르겐 클롭을 가장 원했는데, 휴식을 취하고 싶단 그의 의중으로 인해 USMNT는 관심을 접었다.
이후 USMNT는 팀의 매트 크로커 스포츠 디렉터와 과거 함께 한 적 있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접근했다. 크로커가 2013년 사우스햄튼 아카데미를 이끈 적 있는데, 그때 포체티노가 사우스햄튼 1군 감독을 맡고 있었다.
USMNT는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에서 보낸 시간을 높게 평가한 듯 보인다.
포체티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을 이끌면서 모든 대회 통틀어 총 293경기를 치르며 평균 1.84포인트를 기록했다. 우승을 손에 넣진 못했지만 두 번이나 타이틀에 가까이 갔었다. 2015-2016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레스터 시티가 기적 같은 타이틀을 차지하며 최종 성적 3위로 마감했다. 2019년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으나, 리그 라이벌 리버풀에 0-2로 패했다.
2021년 PSG에 합류한 후에야 포체티노 감독은 비로소 트로피를 들어 올렸었다. 2021-2022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포체티노와 다시 만난 크로커 디렉터는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육성에 깊은 열정과 응집력 있고 경쟁력 있는 팀을 구축하는 검증된 능력을 갖춘 연속적인 승리자”라며 “그가 재능 있는 우리 팀의 막대한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 "세계 무대서 성공하기 위한 이 흥미진진한 여정에 포체티노 감독이 합류할 수 있어 아주 기쁘다"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단순히 축구에 관한 것만 아니라 이 팀과 이 나라가 나아가고 있는 여정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이곳의 에너지, 열정, 그리고 진정 역사적인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갈망이 내게 영감을 줬다. 선수들만큼이나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미국 남자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 기회는 놓칠 수 없는 것이었다. 재능과 잠재력이 넘치는 선수들을 보며, 우리는 함께 미국 전체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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