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갈 길 바쁜 LG 트윈스를 꺾고 고춧가루를 뿌렸다. 올 시즌 비록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는 영웅 군단이다.
키움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키움은 56승 72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비록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키움은 역대 리그에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꼴찌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키움은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인 LG(68승 62패 2무) 상대로 10승 5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키움은 12일 LG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연승을 노린다.
키움은 선발 하영민이 5⅓이닝(총 93구) 동안 6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5실점(5자책)을 마크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특히 삼진을 9개나 뽑아내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슬라이더 42개, 포크볼 23개, 속구 17개, 커브 11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2km(최저 131km)였다. 하영민의 뒤를 이어 김선기(1⅔이닝), 김동욱(1이닝), 주승우(1이닝)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장단 13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원성준과 송성문이 각각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2회초 1사 후 원성준과 김병휘가 연속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장재영이 좌전 적시타, 이주형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3-0을 만들었다. 키움은 3회 또 한 점을 도망갔다. 이번에도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김건희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친 뒤 원성준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김건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타선이 힘을 내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하영민이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LG는 4회말 첫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김현수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LG는 6회말 대거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하영민이 타구에 맞으며 강판된 게 뼈아팠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좌전 안타와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적시타를 뽑아냈다. 후속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LG는 대타 문성주가 투수 강습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3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문성주의 타구에 맞은 하영민은 더 이상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김선기에게 공을 넘기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키움 관계자는 당시 "타구에 허벅지 뒤쪽을 맞아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는 이영빈이 좌익수 희생 타점을 올리며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고, 박해민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키움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 무사 1, 2루에서 최주환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결국 8회초 키움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LG 불펜 함덕주를 상대로 김병휘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1사 후 장재영과 이주형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잡은 것. 이어 바뀐 LG 클로저 유영찬을 상대로 송성문이 우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뒤이어 최주환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9-5까지 달아났고, 결국 키움이 4점 차 리드를 잘 지키며 승리했다.
경기 후 '승장'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하영민이 실점은 있었지만, 본인의 임무를 다했다. 이어나온 김선기와 김동욱, 주승우도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며 투수진을 칭찬했다.
이어 홍 감독은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동점 접전 상황에서 8회 송성문의 3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고, 최주환의 1타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며 공격력도 칭찬했다. 무엇보다 홍 감독이 주목한 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7회 더블플레이로 연결한 수비였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를 2루수 김태진이 몸을 날리며 다이빙 캐치로 연결한 것. 이어 귀루에 실패한 홍창기를 잡기 위해 1루로 침착하게 송구,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홍 감독은 "7회 더블 아웃을 잡아낸 김태진의 호수비가 승리의 원동력"이라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키움의 승률은 0.424에 달한다. 현재까지 승률은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키움의 승률(0.411)은 물론, 9위였던 한화(0.420)의 승률보다 높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2019시즌 최하위 롯데(0.340), 2020시즌 한화(0.326), 2021시즌 한화(0.371), 2022시즌 한화(0.324)의 승률보다 월등히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3393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경기 후반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다. 그래도 3루 쪽에 자리한 키움 팬들은 대부분 끝까지 경기를 관전하며 키움 선수들을 응원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12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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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승리 후 기뻐하는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키움은 56승 72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비록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키움은 역대 리그에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꼴찌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키움은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인 LG(68승 62패 2무) 상대로 10승 5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제 키움은 12일 LG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2연승을 노린다.
키움은 선발 하영민이 5⅓이닝(총 93구) 동안 6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5실점(5자책)을 마크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특히 삼진을 9개나 뽑아내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슬라이더 42개, 포크볼 23개, 속구 17개, 커브 11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2km(최저 131km)였다. 하영민의 뒤를 이어 김선기(1⅔이닝), 김동욱(1이닝), 주승우(1이닝)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장단 13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원성준과 송성문이 각각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2회초 1사 후 원성준과 김병휘가 연속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장재영이 좌전 적시타, 이주형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3-0을 만들었다. 키움은 3회 또 한 점을 도망갔다. 이번에도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김건희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친 뒤 원성준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김건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타선이 힘을 내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하영민이 호투를 펼쳤다. 1회부터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LG는 4회말 첫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김현수의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LG는 6회말 대거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하영민이 타구에 맞으며 강판된 게 뼈아팠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좌전 안타와 김현수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적시타를 뽑아냈다. 후속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LG는 대타 문성주가 투수 강습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3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문성주의 타구에 맞은 하영민은 더 이상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없었다. 김선기에게 공을 넘기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키움 관계자는 당시 "타구에 허벅지 뒤쪽을 맞아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는 이영빈이 좌익수 희생 타점을 올리며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고, 박해민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송성문이 8회초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키움 히어로즈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송성문(왼쪽)이 8회초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경기 후 '승장'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하영민이 실점은 있었지만, 본인의 임무를 다했다. 이어나온 김선기와 김동욱, 주승우도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며 투수진을 칭찬했다.
이어 홍 감독은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동점 접전 상황에서 8회 송성문의 3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고, 최주환의 1타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며 공격력도 칭찬했다. 무엇보다 홍 감독이 주목한 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7회 더블플레이로 연결한 수비였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를 2루수 김태진이 몸을 날리며 다이빙 캐치로 연결한 것. 이어 귀루에 실패한 홍창기를 잡기 위해 1루로 침착하게 송구,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홍 감독은 "7회 더블 아웃을 잡아낸 김태진의 호수비가 승리의 원동력"이라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키움의 승률은 0.424에 달한다. 현재까지 승률은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키움의 승률(0.411)은 물론, 9위였던 한화(0.420)의 승률보다 높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2019시즌 최하위 롯데(0.340), 2020시즌 한화(0.326), 2021시즌 한화(0.371), 2022시즌 한화(0.324)의 승률보다 월등히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3393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경기 후반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다. 그래도 3루 쪽에 자리한 키움 팬들은 대부분 끝까지 경기를 관전하며 키움 선수들을 응원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12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8회초 2사 2루에서 키움 송성문이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린 뒤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승리 후 기뻐하는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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