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손흥민(32)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6)가 심판대에 오른다.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혐의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기소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FA도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벤탄쿠르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FA 규정 E3를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E3'에 따르면 '인종, 피부색, 민족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벤탄쿠르는 6~12경기 출전 정지 규제 위원회에 권고된다. 토트넘은 핵심 미드필더를 전반기에 잃을 위기에 처했다. 벤탄쿠르는 FA의 기소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위원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는 있다.
과거 FA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지난 2019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당시 팀 동료이자 흑인 뱅자맹 멘디를 검은색 마스코트와 비교하는 농담을 해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800만원)를 냈다. 2020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자신의 SNS에 흑인을 비하하는 스페인어 '네그리토(Negrito)'라는 단어를 써 3경기 출전 정지에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행위는 지난 6월 알려졌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 촬영 도중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 어린아이를 안고 인터뷰에 참여한 벤탄쿠르는 해당 방송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른다. 손흥민이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아 그렇구나"라고 맞장구쳤다. 이후 벤탄쿠르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비난 속에 벤탄쿠르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장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손흥민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며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다.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벤탄쿠르는 2차 사과문을 올렸다. 1차 사과문을 올리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약 1주일 만에 다시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그는 "나는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다. 깊은 우정에서 비롯된 오해였다는 것을 손흥민도 이해했다. 이를 모두에게 밝힌다"며 "내 친구(손흥민)과 함께 모든 것을 풀었다"고 적었다.
이어 "만약 누군가 내 인터뷰 때문에 불쾌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난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오직 손흥민에게만이었고 다른 누구를 직간접적으로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벤탄쿠르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손흥민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6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는 공격적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왼쪽)과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혐의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기소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FA도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벤탄쿠르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FA 규정 E3를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E3'에 따르면 '인종, 피부색, 민족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벤탄쿠르는 6~12경기 출전 정지 규제 위원회에 권고된다. 토트넘은 핵심 미드필더를 전반기에 잃을 위기에 처했다. 벤탄쿠르는 FA의 기소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위원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는 있다.
과거 FA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지난 2019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당시 팀 동료이자 흑인 뱅자맹 멘디를 검은색 마스코트와 비교하는 농담을 해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800만원)를 냈다. 2020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자신의 SNS에 흑인을 비하하는 스페인어 '네그리토(Negrito)'라는 단어를 써 3경기 출전 정지에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
쏟아지는 비난 속에 벤탄쿠르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장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손흥민 애칭)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며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은 아니다.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이어 "만약 누군가 내 인터뷰 때문에 불쾌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는 "난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오직 손흥민에게만이었고 다른 누구를 직간접적으로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벤탄쿠르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손흥민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6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는 공격적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