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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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제 포스테코글루(왼쪽)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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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 홋스퍼 내 인종차별 사건을 심각하게 다뤘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이 로드리고 벤탄쿠르(27)를 감싸고 도는 게 대수일까.
영국 '풋볼 런던'의 1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손흥민(32)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벤탄쿠르와 손흥민은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며 "벤탄쿠르가 속죄할 기회를 줘야 한다. 관용적인 사회를 위해서라도 벤탄쿠르를 용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벤탄쿠르는 자국 우루과이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나'라고 하자 "이 유니폼은 손흥민의 사촌의 것일 수도 있다. 어차피 모두가 똑같이 생겼다"고 발언했다. '아시아인끼리 얼굴은 비슷하다'라는 말은 대표적인 인종차별 중 하나로 통한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을 모욕한 벤탄쿠르의 인터뷰를 충격적이라 봤다. 남미 선수들이 일으킨 대표적인 인종차별 사태 중 하나로 꼽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남미 선수들을 수년에 걸쳐 인종차별 사건에 휘말렸다"며 "토트넘 선수 벤탄쿠르는 '한국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분명 그의 발언은 기괴한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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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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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
'데일리 메일'이 소개한 6개의 사건 중 팀 내에서 일어난 건 두 건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아르헨티나)는 과거 안드레 오나나(카메룬)를 고릴라라고 표현한 바 있다.
심각한 사태에도 토트넘은 침묵을 유지했다. 영국 복수 매체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을 주목하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토트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와중에 벤탄쿠르는 팬들의 강력한 비판에 부랴부랴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남겼다.
인권 단체가 움직인 뒤에야 반응했다. 차별 반대 단체 '킥 잇 아웃'은 성명서를 통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접수를 수차례 받았다. 토트넘과 당국에 성명서를 보냈다"고 알렸다. 토트넘은 공식 SNS에 "벤탄쿠르의 공개 사과를 확인했다.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도움을 제공하고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추가 교육을 실시하겠다. 손흥민을 지지한다. 팀이 새 시즌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에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영국 'BBC'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FA에 기소됐다. FA 규정 E3 위반 시 차별 행위를 저지른 선수는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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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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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벤탄쿠르. /AFPBBNews=뉴스1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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